봉투 속에 ‘하얀 가루’가… 20대 마약사범 잡은 퀵서비스 기사

광주=이기욱 기자 입력 2021-06-20 19:38수정 2021-06-20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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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에 퀵서비스로 마약을 받으려던 20대 여성이 배달기사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배달기사는 배달 물건 안에 ‘하얀 가루’가 들어있는 걸 보고 곧장 경찰에 알렸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지난달 30일 오전 12시 50분경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서 퀵서비스로 필로폰을 받으려던 20대 여성 A 씨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당일 심야 배송을 담당했던 기사 B 씨는 “종이봉투 안에 마약으로 의심되는 하얀 가루가 들어 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B 씨는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한 오피스텔에서 ‘용산구 한남동에 있는 A 씨 자택으로 이 봉투를 전달해 달라’는 요청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봉투를 받아든 B씨는 내용물이 가루라는 걸 직감한 뒤 혹시 마약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봉투를 열어보니 투명한 비닐봉지에 하얀 가루가 들어있다는 걸 확인했다고 한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B 씨가 알려준 A 씨 자택 앞에 잠복해 있다가 A 씨가 배달 물건을 받으러 현관 밖으로 나왔을 때 붙잡아 경찰서로 임의 동행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한 30대 남성과 함께 있었으며, 마약에 취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보였다고 한다. 경찰은 종이봉투에 담긴 하얀 가루를 전량 압수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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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관계자는 “얼마 전 국과수로부터 해당 가루가 ‘필로폰이 맞다’ 분석 결과를 받았다”며 “서너 명이 함께 투약할 수 있는 양이었다. A 씨와 같이 있던 30대 남성도 수사 대상”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배달기사가 물건을 건네받았던 역삼동 오피스텔에 마약 판매책이 머물렀을 가능성을 있다고 보고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서울경찰청은 “마약류 범죄는 신고가 매우 중요하다. 신고자에게 보상금을 적극 지급하는 등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을 유도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광주=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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