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C노선에 은마아파트 주민들 ‘부글부글’… 왜?

정순구 기자 입력 2021-06-18 17:48수정 2021-06-18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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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은마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에서 나온 입주민들이 한국교통연구원이 있는 세종국책연구단지 앞에서 GTX-C 노선의 단지 관통을 반대한다며 시위하고 있다. 2021.6.11/뉴스1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을 건설할 우선협상대상자로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선정되면서 지역 간 명암이 갈리고 있다. 노선이 아파트 지하를 지날 것으로 예상되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주민들은 강력 반발하는 반면 추가 정거장이 생길 것으로 예상되는 왕십리역과 인덕원역 인근 주민들은 집값 상승 기대감으로 일제히 환영하고 있다.

1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현대건설 측이 제안한 GTX-C노선은 은마아파트 지하 약 40~50m 깊이를 관통한다. 은마아파트 주민들은 안전과 진동 문제 등을 들어 반발하고 있다. 은마아파트에 20년 넘게 거주한 A 씨는 “아파트 외벽 콘크리트 껍데기가 떨어져 주민이 다칠 정도로 낡은 단지의 지하에 급행철도가 오간다는 데 어떤 주민이 동의하겠느냐”고 말했다. 은마아파트 소유자 협의회(은소협) 관계자는 “(GTX-C 노선을) 약 600m만 우회해서 건설하면 주민들이 불안에 떨지 않을 수 있다”며 “자체 추산 결과 약 300억 원이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부는 최신 공법으로 짓는데다 안전을 철저히 검증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실시설계 단계에서 현장을 확인해 지반이 불안하면 대안을 찾겠지만, 그간 진행된 다른 사업들을 고려했을 때 안전 우려는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청량리역 인근 주민들도 반발하고 있다. 바로 2.3㎞ 거리에 왕십리역이 GTX-C 노선에 새로 추가되면서다. 청량리역 주민 사이에서는 “GTX가 급행열차가 아닌 ‘완행열차’”라는 불만이 나온다. 최근 1년 사이 급등했던 집값 상승세가 왕십리역 신설로 꺾일 것이라는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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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GTX C노선의 역 유치가 확정된 왕십리역과 인덕원역 주변 주민들은 집값 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GTX 역이 신설된다는 발표가 나면, 주변 일대 집값이 단기간 크게 오르는 현상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인덕원역 인근의 의왕시 포일동 한 아파트 전용면적 84㎡는 이달 초 16억3000만 원에 거래됐다. 현대건설 측이 사업제안서에 인덕원역을 포함시켰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두 달 전보다 1억 원 올랐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호가는 17억~18억 원에 형성되어 있는데, 이번 사업자 선정으로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더 뛸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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