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된 ㅇㅇㅇ씨를 찾습니다”…90대 치매 노인 구한 ‘생명의 메시지’

뉴스1 입력 2021-06-18 13:55수정 2021-06-18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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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오후 7시17분쯤 충북 청주 시민에게 전송된 실종경보 문자 메시지.2021.6.18/© 뉴스1
‘경찰은 청주시 청원구에서 실종된 ㅇㅇㅇ씨(여·98세)를 찾고 있습니다. -145㎝, 40㎏’

지난 17일 오후 7시17분쯤 청주시민에게 뿌려진 안전 안내 문자 메시지다.

발신인은 충북경찰청. 간략한 신원 정보가 담긴 메시지는 링크를 첨부해 경찰청 실종아동찾기센터 블로그를 연결하는 역할도 했다.

블로그에는 ‘실종경보(ㅇㅇㅇ)’라는 제목을 단 별도 페이지가 마련됐다. 실종자 사진은 물론 발생 일시·장소, 체격과 얼굴형까지 상세히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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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자는 90대 치매 환자로 무엇보다 신속한 초기대응이 필요했다.

90대 치매 노인 실종 소식은 삽시간에 퍼졌다. 지역을 넘어 대형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정보 공유가 이어졌다.

메시지가 발송된 지 10분이 지났을 무렵 112에 신고가 잇따라 들어왔다.

‘비슷한 할머니를 본 것 같다’는 내용이었다. 사건 발생 직후 강력팀까지 동원해 수색을 벌이던 경찰은 즉시 경찰을 급파했다.

목격 장소 주변으로 출동한 경찰은 율량동 한 아파트 후문에서 실종자를 발견했다. 이후 건강에 별다른 이상이 없던 할머니는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지난 17일 오후 충북 청주에서 실종경보 문자 메시지가 전송되자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정보 공유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 갈무리).2021.6.18/© 뉴스1
같은 날 오후 7시52분쯤 문자 메시지 한 통이 다시 날아들었다.

‘시민 여러분의 관심과 제보로 경찰은 실종자 ㅇㅇㅇ씨를 안전하게 발견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불과 1시간도 채 안 된 시점에 날아든 낭보에 시민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청주에 사는 한 인터넷 커뮤니티 회원은 “아까 (문자메시지를) 보고 밖에 그냥 한 번 죽 둘러보고 왔는데, 찾으셨다니 다행”이라고 말했다.

실종자를 찾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문자 메시지는 실종경보 전송 제도에 따라 발송됐다.

경찰은 지난 9일부터 18살 미만 아동, 지적·자폐성·정신장애인, 치매 환자 실종 시 경보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코로나19나 기후 재난문자와 같은 방식이다.

최대한 이른 시간 내 실종자 신상정보와 사진을 함께 공개, 제보를 유도하기 위한 목적이다.

실종 사건은 발생 초기 골든타임 사수가 중요하다. 통상 48시간 이내 실종자를 찾지 못하면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

그동안 충북에서도 신고 또는 공개수사가 늦어져 실종자가 주검으로 발견되는 사례가 종종 나왔다.

경찰은 경보 문자 메시지 전송 제도가 향후 실종 사건 해결에 적잖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실종 경보 문자는 발견 가능성이 크다고 추정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전송한다”며 “수색과 동시에 시민 제보를 유도하는 시스템으로 앞으로도 실종자를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청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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