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접하기 어려운 정원식물-소품 한눈에 본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5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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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정원문화박람회 내달 2일 개막
코로나 감안해 상품 판매는 안해
공연·토크쇼 등 문화행사 곁들여

정원을 꾸미는 데 필요하지만 쉽게 접할 수 없는 다양한 식물과 전문 예술가들이 만든 소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박람회가 전북 전주에서 열린다.

전주시는 “다음 달 2∼6일 ‘정원, 문화와 경제의 상생’을 주제로 ‘2021 꽃심, 전주정원문화박람회’를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덕진동 전주종합경기장과 우아동 양묘장, 팔복동 예술공장, 노송동 일원에서 열린다.

기존 박람회가 정원을 관람하는 데 그쳤다면 이번 박람회는 참가 농가와 업체, 예술가들이 키우고 만든 식물과 소품으로 정원을 꾸민다. 이를 본 소비자가 원하는 식물과 소품을 살 수 있는 ‘산업박람회’다. 다만 올해 처음 열리는 박람회에서는 물건을 팔지 않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전시만 이뤄진다.

메인 전시관은 덕진동 전주종합경기장에 꾸며진다. 식물과 비료·종묘·시설물 등을 생산하는 전국 농가와 기업체 39곳이 부스를 차리고 3개의 정원을 선보인다. 소비자가 제품 정보를 알기 쉽게 각각의 식물과 소품에 라벨을 붙인다.

한지(韓紙) 정원 조명과 고철을 재사용한 조형물 등 전주지역 예술가들이 만든 소품 25점도 소개된다. 종합경기장 내 운동장에는 시민, 동호회원, 가족 등 50개 팀이 직접 디자인하고 만든 각양각색의 ‘끝나지 않은 정원’이 관람객과 만난다.

우아동 양묘장과 팔복동 예술공장에서는 국내 유명 정원 작가 4명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노송동 삼성어린이집 입구부터 전주도시혁신센터까지 800m 거리는 전문작가와 시민작가, 마을공동체 회원들이 실제 생활 속의 정원을 옮겨 놓은 ‘가든 로드’로 조성된다.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도 곁들여진다. 정원에서 키운 식물을 재료로 요리를 만드는 ‘요리사의 정원’과 각각의 정원 분위기에 어울리는 국악, 재즈, 인디음악 공연을 하는 ‘음악이 있는 뜰’, ‘전주는 도시정원이다’를 주제로 한 토크쇼가 이어진다.

와이어로프 생산 공장에서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난 부산 ‘F1963’ 정원을 기획한 ‘뜰과 숲’ 대표 권춘희 작가와 지난해 산림청이 진행한 ‘아름다운 정원 콘테스트’에서 은상을 수상한 전주시민 정현경 씨가 각각 특강과 투어를 진행한다.

전주시는 박람회가 끝나면 정원을 꾸미는 데 사용된 식물과 소품을 공원과 공공기관 등에 옮겨 심어 시민들이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박람회 관람을 위해서는 사전 신청을 해야 한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하루 400명씩 관람객을 제한한다. 신청은 전주정원문화박람회 홈페이지에서 하면 된다. 현장 접수도 가능하다.

최병집 전주시 정원도시자원순환본부장은 “전북이 전국에서 관목(灌木)을 가장 많이 키우는 만큼 정원 관련 산업 육성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정원 디자인과 꾸밈 식물에 관심이 많은 이들에게 유익한 정보의 장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정원#식물#소품#박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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