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명 무더기 확진에…강릉시 “불법체류 묻지 않을테니 검사 받아달라”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1-05-04 11:34수정 2021-05-04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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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
김한근 강릉시장이 4일 오전 외국인 근로자 집단 확진과 관련한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강릉시 유튜브 캡처
강원 강릉시에서 하루 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43명이 무더기로 발생했다.

4일 강릉시는 옛 시외버스 터미널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전날 외국인 근로자 734명을 대상으로 진단 검사를 한 결과, 이날 오전 43명이 양성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관련 확진자는 현재까지 총 50명이다.

강릉시는 지난 1일 외국인 근로자 A 씨가 확진 판정을 받은데 이어 3일 A 씨와 접촉한 외국인 근로자 6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자, 전수조사를 벌였다.

확진된 외국인 근로자들 가운데 대다수는 이슬람 문화권 국가에서 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3일부터 오는 12일까지 라마단 기간이라 해가 떠 있는 기간 동안 음식을 섭취하지 않다가, 저녁 때 함께 모여 식사를 하고 이 과정에서 집단 감염된 것으로 시는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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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대부분 러시아어를 사용하는데 언어 소통의 문제로 동선 파악 등 역학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재난문자가 러시아어 등을 특수문자로 인식해 제대로 발송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김한근 강릉시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미등록 외국인에도 신분 보장을 약속하겠다. 지금은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것이 더 시급하다. 최대한 빨리 검사를 받아달라”며 “외국인 고용주 분들도 외국인 근로자가 검사를 받을 수 있게 해달라”며 당부했다.

집단 감염 발생에 따라 강릉시는 이날 정오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현행 1.5단계에서 강화된 2단계로 격상한다.

김 시장은 “유흥업소 등 집합금지는 수도권과 동일하게 적용하고,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의 매장 영업시간은 오후 9시까지 제한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구터미널, 동부시장, 교동사거리를 중심으로 외국인 밀집자들이 많은 유흥업소에서 확진자가 많이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 일대 지역에서 외국인들과의 접촉을 최대한 자제하고, 외국인들이 자주 드나드는 식당에 종사하는 분들도 검사를 받아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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