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형간염 환자 최근 2배 늘어…“조개류 등 섭취 주의”

  • 뉴시스
  • 입력 2021년 4월 29일 11시 47분


코멘트

4월24일까지 1722명…지난해보다 2배 이상↑
"음식 익혀먹어야…조개류는 반드시 익혀서"
30초 이상 손 씻기…20~40대 예방접종 권고

지난 3월부터 A형간염 환자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 보건 당국은 A형간염 예방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2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11주차인 지난 3월7~13일 일주일간 A형간염 환자 수가 100명 이상으로 증가했다.

특히 이달 들어 일주일간 환자 수가 11~17일(16주차) 158명, 18~24일(17주차) 192명 등으로 늘어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올해 17주차까지 신고된 A형간염 환자는 총 1722명이다. 대규모 유행이 일어난 2019년을 제외하고 2012년 이후 동기간 환자 수가 가장 많다.
지역별로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충북·충남 등 충청 지역에서 환자가 많이 발생했다. 시·도별 신고 인원은 경기가 660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서울 393명, 충남 126명, 인천 123명, 충북 66명 순이다.

인구 10만명당 신고 건수는 충남에서 5.93명으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경기 5.02명, 인천 4.16명, 충북 4.13명, 서울 4.03명을 기록했다.

환자 중에선 30~49세가 가장 많았다. 연령대별로 40대가 658명(38.2%)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30대 483명(28.0%), 50대 264명(15.3%), 20대 150명(8.7%) 등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1970년대 이후 태어난 사람들은 위생 상태가 개선되면서 어린 시절 A형간염을 앓은 적이 없거나 A형간염 예방접종을 받지 않아 면역이 없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물이나 식품으로 전파되는 A형간염을 예방하려면 음식을 충분한 온도에서 조리해 익혀 먹고, 채소나 과일을 깨끗이 씻어서 껍질을 벗겨 먹는 등 위생 수칙을 지켜야 한다.

특히 바지락과 같이 껍데기가 두 개인 조개류는 소화기관에 A형간염 바이러스가 농축돼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조개류는 반드시 90도에서 4분간 열을 가하거나 90초 이상 쪄서 먹어야 한다. 상점과 식당에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 검사 등에서 A형 간염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되지 않은 조개젓만 공급해야 한다.

요리 전, 식사 전, 용변 후에는 비누를 이용해 30초 이상 손을 씻어야 한다.

A형간염은 예방접종으로도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항체 보유율이 낮은 20~30대(1981~2000년 출생자)는 항체검사 없이 예방접종을 받고, 40대(1971~1980년 출생자)는 항체가 없을 때만 접종받으면 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019년 A형간염 환자 증가 원인이 조개젓임을 밝히고, 섭취 중단을 권고한 이후 환자 발생이 급속히 감소했다”며 “최근 A형간염 환자가 증가하고 있고, 특히 가정의 달인 5월에는 외식이 증가할 수 있어 A형간염 예방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