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호남 연결하는 여수∼남해 해저터널 이번엔 뚫는다”

강정훈기자 입력 2021-04-16 03:00수정 2021-04-1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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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도 77호선 끊긴 구간 예타 진행
7월중 정부의 최종 결정 앞두고
남해군민-여수시민도 막판 선전전
경남 남해군 서면 이장단이 “해저터널 건설이 동서화합의 시작”이라는 현수막을 들고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남해군 제공


“이번엔 기필코 국도 77호선을 연결하는 여수∼남해 해저터널을 성공시킬 각오입니다.”

김지영 경남 남해군 정책기획팀장은 15일 “이 터널 건설은 4만3000 남해군민, 27만9000 여수시민의 여망일 뿐 아니라 경남도와 전남도 전체의 염원”이라며 이렇게 전했다.

국도 77호선의 ‘끊긴 구간’인 전남 여수시 신덕동과 남해군 서면을 연결하려는 해저터널 건설 여부는 7월 중 판가름이 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최종 결정을 앞두고 양쪽 기초·광역단체는 물론이고 지역 정치권과 주민들도 막판 선전전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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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남해 해저터널 건설 여수시추진위원회’(위원장 안규철)는 최근 여수 히든베이호텔에서 출범식을 열었다. 서명운동과 함께 청와대, 국회,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등에 건의서와 청원을 내고 토론회도 열 계획이다. 안 위원장은 “국가 균형발전과 동서 화합, 경남과 전남의 상생 발전, 남중권 시너지 극대화를 위한 이 사업을 반드시 성사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오봉 여수시장, 장충남 남해군수도 이 터널을 화합과 상생의 출발점으로 규정했다. 하영제, 김회재 국회의원은 “정파를 떠나 후손을 위해 힘을 모으자”고 호소했다. 앞서 남해군은 2월 추진위 구성을 마쳤다. 장 군수는 온·오프라인에서 4만 명의 서명을 받아 지난달 29일 기재부와 국토부 등에 명부를 전달했다.

정부는 여수∼남해 해저터널을 ‘제5차 국도·국가지원지방도 5개년 계획’에 반영할지를 결정하기 위한 예비타당성(예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조세재정연구원(KIPF)이 수행 중인 예타 조사는 경제성 평가(B/C), 지역균형발전성 평가, 정책성 평가를 거쳐 종합평가(AHP)로 이어진다. 경제성 평가는 마무리됐다. 투자 대비 편익을 나타내는 B/C는 1 이상이어야 경제성이 있는 사업으로 평가하지만 이 터널은 0.5∼0.6 안팎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나마 과거 네 차례 조사보다 많이 올라간 수치다. 1990년대 남해안관광벨트 계획에 따라 해상교량(한려대교)으로 구상했다가 해저터널로 변경한 데 따른 변화이기도 하다.

해저터널은 편도 2차로 쌍굴로 건설할 계획이다. 해상교량은 건설비가 1조6000억 원인 데 비해 해저 쌍굴은 6300억 원이다. 터널 5930m와 접속도로 1370m 등 전체 연장은 7.3km다. 80분 정도 걸리는 여수∼남해 차량 이동 시간이 10분으로 줄어든다. 사실상 동일 생활권으로 묶이는 셈이다.

박춘기 남해군 부군수는 “경제성도 그렇지만 여수국가산단과 광양 포스코를 오가는 대형 선박의 안전한 출입, 수심이 얕고 강풍이 잦은 지역적 특성 등을 감안하면 해저터널이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경제성 평가가 이달 중 기재부에 보고되면 계속해서 지역균형발전성 평가와 정책성 평가를 6월 말까지 진행해 7월 중 최종 결과를 발표한다. B/C가 1 이하이더라도 지역균형발전성, 정책성을 감안한 AHP가 0.5 이상이면 예타 평가를 통과하게 된다.

전남도와 경남도는 이 사업이 예타 조사를 통과하지 못할 경우 남부내륙고속철도처럼 ‘예타 조사 면제 사업’에 포함시켜 줄 것을 정부에 요구할 태세다. 전남권엔 예타 면제 사업들이 많았다는 것. 김경수 경남지사와 김영록 전남지사의 ‘정치적 역할’을 기대하는 시각도 있다. 장 군수는 “우리 지역은 고속도로에서 접근성이 떨어지고 수도권에서 다녀가기가 너무 불편하다. 경남 서부와 전남 동부를 하나로 묶고 물류·관광 활성화를 하려면 해저터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국도 77호선#여수∼남해 해저터널#제5차 국도·국가지원지방도 5개년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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