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 탓 세금들여 선거”…윤석열 인터뷰에 해석 분분

  • 뉴시스
  • 입력 2021년 3월 29일 15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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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서 "성범죄로 세금 들여 선거"
"시민들의 투표가 상식 찾는 출발점"
사실상 정치메시지 해석…야권 지지?
윤석열측 "선거운동 개입 의사 없어"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29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언론을 통해 또다시 메시지를 내놔 주목된다.

윤 전 총장이 선거 이슈를 직접 언급하면서 본격적으로 정치에 뛰어드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그러나 윤 전 총장 측은 여전히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이날 조선일보는 윤 전 총장과 나눈 통화 내용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통화에서 ‘이번 보궐선거가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느냐’는 물음에 “권력을 악용한 성범죄 때문에 대한민국 제1, 제2 도시에서 막대한 국민 세금을 들여 선거를 다시 치르게 됐다”고 답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그런데도 선거 과정에서 다양한 방식의 2차 가해까지 계속되고 있다”며 “(현 여권이) 잘못을 바로잡을 생각이 전혀 없는 것”이라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또 “시민들의 투표가 상식과 정의를 되찾는 반격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투표하면 바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다만, ‘야권 후보 선거운동을 직접 지원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선을 그었다.

해당 보도에 대해 윤 전 총장 측은 “지금까지도 정치적으로 해석될 여지가 없는 몇몇 외부 활동만 있었을 뿐”이라며 “질문이 와 윤 전 총장답게 직설적으로 얘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이 메시지를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현안 관련 입장을 밝힌 바 있다. ‘LH직원들 신도시 투기 의혹’ 수사와 관련 “(국토부) 자체 조사로 시간을 끌고 증거 인멸하게 할 것이 아니라 즉각적이고 대대적인 수사를 해야 한다”고 밝힌 것이 대표적이다.

유력 대권 후보로 거론되면서 퇴임 후 지인 등과의 만남도 정치적 행보로 해석되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앞서 지난 19일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를, 22일 이철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만났고, 관련 발언 등은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윤 전 총장의 이같은 행보를 두고 정치권 등에서는 현실 정치 참여가 임박했다는 전망 등을 내놓고 있다. 특히 보궐 선거가 열흘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사실상 여권에 비판적인 메시지를 내놓자 이런 전망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다만 윤 전 총장 측은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당분간 공식 일정 등도 없다는 게 윤 전 총장 측 설명이다.

윤 전 총장 측은 “선거운동에 개입하려는 마음은 없다”며 “4월도 별다른 일정이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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