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년… 작년 서울 대중교통 이용 26% 감소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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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교통 빅데이터 분석해보니

지난해 서울시내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 이용 건수가 2019년보다 26%가량 줄었다. 반면 공유자전거 ‘따릉이’를 빌려 탄 건수는 25%가량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버스와 지하철 이용자가 가장 많은 곳은 각각 미아사거리역 버스정류소와 2호선 강남역으로 집계됐다.

서울시는 지난해 교통 관련 통계 정보를 정리한 ‘데이터에 담긴 서울교통 2020’을 발간했다고 24일 밝혔다. 책자에는 서울시내에서 지난 한 해 동안 만들어진 약 2965억 건의 교통 관련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시민들의 이동 행태와 대중교통 이용 현황을 정리한 내용이 담겼다.

시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시내에서 발생한 버스와 지하철 이용 건수는 34억 건으로 2019년보다 25.9%(12억 건) 줄었다. 같은 기간 따릉이 총 대여 건수는 1903만 건에서 2370만 건으로 24.6%(467만 건) 늘었다. 시내 135개 지점의 차량 이동 정보를 바탕으로 산출한 일평균 교통량은 2019년 1만586대에서 2020년 1만91대로 4.7% 감소했다. 이 기간 차량 평균 통행속도는 시속 23.8km에서 24.1km로 소폭 빨라졌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사회적 거리 두기와 재택근무 등이 시행되면서 이동을 줄이고 거리 두기에 동참하는 시민이 많았다”며 “그 결과 대중교통 이용량은 줄었고 비대면 교통수단인 자전거가 각광받으면서 따릉이 이용 건수는 늘었다”고 분석했다.

차량 탑승 지점 또는 따릉이 대여소를 기준으로 이용 현황을 살펴보니 버스는 도봉세무서·성북시장 방면으로 향하는 ‘미아사거리역’ 정류소 탑승객이 하루 평균 8158건으로 가장 많았다. 2019년 1위였던 논현역 방면 ‘지하철 2호선·강남역(중)’은 3위로 내려앉았다.

지하철은 2호선 강남역 이용자가 가장 많았고 잠실역, 신림역, 구로디지털단지역, 홍대입구역이 뒤를 이었다. 2019년 3위였던 홍대입구역이 5위로 밀려났다. 비대면 수업과 음식점 영업시간 단축 등으로 2030세대가 많이 찾는 지역의 이용량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따릉이 이용자는 뚝섬유원지역, 여의나루역, 고속터미널역 등 공원 부근이나 사무실 밀집 지역에 집중됐다. 택시는 여의나루역과 강남역, 용산역, 코엑스, 고속터미널역 등에 탑승자가 몰렸다.

행정동 기준으로 교통수단별 통행량을 살펴보니 버스는 종로구 종로1∼4가동, 지하철은 마포구 서교동, 택시는 강남구 역삼1동, 따릉이는 영등포구 여의동에서 이용자가 가장 많았다. 이동 경로의 경우 버스는 2019년과 마찬가지로 관악구 대학동에서 낙성대동까지 이동 건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하철 이동 건수가 가장 많은 구간은 관악구 청룡동∼서초구 서초2동이었다. 시 관계자는 “버스나 지하철은 문화나 쇼핑시설이 많은 곳, 택시는 업무 및 상업중심지에서 많이 이용하는 추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시는 이색 대중교통 이용 사례도 공개했다. 충남 아산시 온천동에서 전철을 타고 서울에 들렀다가 충남 천안시 와촌동으로 돌아온 김모 씨는 7.2시간 동안 220.5km를 이동해 가장 먼 거리를 이동한 승객으로 꼽혔다. 김 씨는 이때 교통수단을 4번 갈아타고 5550원을 지불했다. 최모 씨는 오전 5시부터 오후 8시까지 대중교통을 47번 이용해 최다 이용 횟수 기록을 세웠다.

시는 다음 달 중 ‘서울시 교통정보 시스템’ 홈페이지에 책자를 공개할 계획이다. 황보연 시 도시교통실장은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시민 수요에 맞춘 다양한 교통 정책을 개발해 시민들의 이용 편의를 지속적으로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코로나#서울#대중교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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