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후마니타스(인간중심) 인공지능 인재 양성 나서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10일 18시 03분


대학원과 학부에 인공지능 관련 전공 및 학과 개설



2016년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바둑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바둑 대결이 전 세계인의 관심을 끌었다. 대중이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AI) 기술발전을 체감한 사건이었다. 대결 이후 5년이 지난 지금 인공지능 기술은 다양한 분야와 융합해 발전하고 있다. 의료 인공지능 왓슨 포 온콜로지(Watson for Oncology), 인공지능 변호사 등이 등장했고 자율주행 자동차도 우리 삶에 성큼 다가왔다. 인공지능이 일상과 가까워지며 관련 지식에 대한 수요도 증가했다.

경희대학교는 이 같은 시대적 흐름에 맞춰 후마니타스(인간중심) 인공지능 인재 양성에 나선다고 10일 밝혔다. 대학원과 학부에 인공지능 관련 학과를 개설하고 ‘인공지능 브레인 허브(AI Brain Hub)’를 설치해 교육과 연구를 돕는다. 또한 인공지능 브레인 허브 산하에 ‘인공지능 클리닉 센터(AI Clinic Center)’와 ‘인공지능 데이터 센터(AI Data Center)’를 만들어 산업계와 지역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1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관련 학과 설립은 2017년 학부 소프트웨어융합학과 신설로 첫 삽을 떴다. 2018년에는 이 학과를 컴퓨터공학과와 통합해 소프트웨어융합대학으로 승격시켰다. 2020년에는 일반대학원에 인공지능학과를 개설했다. 2019년 관련 학문 분야의 교육 및 연구의 필요성을 통감해 ‘인공지능대학원 TF’를 발족한 후 1년 만의 일이다.

2022년에는 학부에 세 개의 학과를 신설할 방침이다. 경영대학 빅데이터응용학과와 생명과학대학 스마트팜과학과, 소프트웨어융합대학의 인공지능학과가 그것. 이중 빅데이터응용학과와 스마트팜과학과는 인공지능과 관련 분야의 지식을 융합한 전공이다. 빅데이터응용학과는 인공지능 지식을 바탕으로 데이터 마이닝이나 최적화 이론 등을 학습하고 스마트팜과학과는 센서제어시스템, 인공지능 기반 모델링, 생육환경 빅데이터 분석 등의 정보통신기술 분야를 교육한다. 인공지능학과는 수학적 사고와 운영체계, 소프트웨어(Software, SW) 개발, 머신러닝, 빅데이터처리, 지능로봇공학, 블록체인 등 인공지능 관련 전 분야를 다루는 학과다.



인공지능 브레인 허브는 대학과 산업계를 연결하는 파이프라인으로 그 밑에 인공지능 데이터 센터와 인공지능 클리닉 센터(AI Clinic Center)를 둔다. 인공지능 데이터 센터는 학제별 빅 데이터(Big Data)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센터이다. 인공지능 클리닉 센터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기업과 지역사회의 문제를 해결한다. 국제캠퍼스가 위치한 수원시, 용인시, 화성시와 연합해 ‘삼각 인공지능 벨트(Triangle Belt)’를 구축한다. 기업에서 생기는 문제를 교육과 연구에 반영해 해결방안을 기업에 제공하는 방식이다.

재원 마련을 위한 모금 활동도 시작했다. 지난해 ‘AI for Humanitas 기금’을 발족하고 100억 원 모금을 목표로 잡았다. 인간 중심의 교육과 연구 지원을 위한 방안으로 모금된 금액은 모두 학생 장학금과 교육실습 환경 개선, 연구 증진 등에 활용한다.

한균태 총장은 “인공지능은 뉴노멀 시대에 발생할 문제를 해결할 중요한 방안 중 하나”라며 “100억 원의 예산 투입과 함께 향후 5년간 14명의 교원을 추가로 임용해, 경희대가 인공지능 교육 확산과 대한민국 인공지능 연구의 중심으로 자리 잡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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