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픈 형제에게 치킨주고 ‘돈쭐’난 점주 “영업중단”, 왜?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1-03-02 11:28수정 2021-03-02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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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 사정이 어려운 형제에게 무료로 치킨을 건넨 치킨프랜차이즈 업체 점주가 주문 폭주로 영업을 중단했다.

2일 배달 앱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박재휘 씨는 “주문 폭주가 이어지고 있다”며 “밀려오는 주문을 다 받고자 하니 100% 품질 보장을 할 수 없어 영업을 잠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빠른 시간 안에 다시 돌아오겠다. 여러분들의 관심 잊지 않고,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프랜차이즈 업체 측은 최근 본사에 고등학생 A 군이 적은 손 편지가 도착했다며 사연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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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에 따르면 A 군은 치킨이 먹고싶다는 남동생을 달래려고 거리로 나왔지만 주머니에는 단돈 5000원뿐이었다. A 군은 5000원어치의 치킨을 사기 위해 여러 치킨집에 문의해 봤지만 모두 거절을 당했다. 그러다가 우연히 박 씨의 치킨집을 발견하게 되었고 박 씨는 그런 A 군 형제에게 치킨을 줬다.

그날 이후에도 A 군의 동생은 치킨집에 갔다. A 군은 박 씨가 동생과 미용실까지 함께 간 것도 알게 됐다. A 씨는 편지에서 “얼마 만에 느껴보는 따뜻함이었는지 1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생생히 기억이 난다”고 적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사연이 알려지면서 누리꾼들은 돈쭐(‘돈+혼쭐’의 변형된 표현으로, 정의로운 일을 함으로써 타의 귀감이 된 가게의 물건을 팔아주자는 역설적 의미로 쓰인다)을 내주겠다며 받지 않을 치킨을 멀리서 주문하고 성금과 선물을 보내는 등 박 씨를 격려했다.

이에 박 씨는 “전국 각지에서 응원 전화와 DM(다이렉트 메시지), 댓글이 지금 이 시간에도 쏟아지고 있다. 글이나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 같다. 진심으로 감사하단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많은 분들이 박수 쳐주시고 잘했다고 칭찬해주시니 그 소중한 마음들 감사히 받아 제 가슴 속에 평생 새겨두고 항상 따듯한 사람,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고 밝혔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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