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라 확충으로 ‘퀀텀점프’ 꿈꾸는 대구 서구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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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까지 서대구 역세권 개발
남부권 교통요충지로 부상 전망
염색산업단지 등 재생사업 가속도
교통-산업-문화 인프라 확충 활발

초광역 교통 요충지로 부상하는 대구 서구 이현동 서대구역. 연말 개통을 목표로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대구시 제공
초광역 교통 요충지로 부상하는 대구 서구 이현동 서대구역. 연말 개통을 목표로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대구시 제공
대구 서구가 미래 도시로의 비상을 꿈꾸고 있다. 교통을 비롯해 산업 교육 문화 인프라 확충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신성장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구 동서의 균형 발전뿐만 아니라 지역경제를 재도약시킬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을 이현동 서대구 역세권 개발은 한창이다. 고속철도(KTX) 역사(驛舍)는 철로 위에 건물을 짓는 선상(線上) 방식이다. 4층 규모로 현재 모습을 드러냈다. 공정은 90%이며 올해 하반기 시운전 후 개통이 목표다. 이곳은 대한민국 남부권의 초광역 교통 요충지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KTX와 수서고속철도(SRT), 대구권 광역철도, 산업철도, 대구∼광주 달빛내륙철도, 통합신공항 연결철도 등 5개 철도 노선을 연결해 남부 신경제권을 구축한다. 대구도시철도를 연결하는 신교통수단 트램(노면전차)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서대구 역세권 개발은 2030년까지 추진한다. 일대 98만8000여 m²에 복합환승센터를 비롯해 전시 공연 문화시설, 교통광장, 공항터미널을 갖춘 집적단지를 만든다. 하수·폐수처리장 네 곳을 지하로 통합해 친환경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다.

개발 원동력이 될 앵커(선도) 시설 유치도 본격화했다. 공공기관을 비롯해 스포츠 공연시설을 건립해 집객 효과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최근 1차 협상 대상자를 선정하고 사업 계획을 보완하고 있다. 이르면 2023년 실시설계 및 보상을 추진하고 2025년 본격 개발을 시작한다.

인근 서대구산업단지와 염색산업단지를 미래 공단으로 개선하는 재생 사업은 속도를 내고 있다. 도로를 확장하고 녹지 환경 공간을 확충한다. 융·복합 용지를 도입해 미래 업종이 들어설 수 있도록 유도한다. 지식산업창조발전소를 건립해 첨단 사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서구와 대구경북연구원에 따르면 서대구 역세권이 들어서면 신규 고용 약 12만 명, 생산유발 약 24조 원, 부가가치 약 8조 원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개발 기대감에 주변 아파트 재건축 재개발도 잇따르고 있다. 역사 맞은편 평리동 재정비구역 7곳에 8300채 이상 건립하는 공사가 이미 시작됐거나 추진 중이다. 2023년까지 일대 스카이라인이 새롭게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구의 골목과 마을 환경을 개선하는 재생 사업은 도시의 모습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비산2, 3동의 달성토성마을과 비산1동 평리1동의 원고개마을을 재생 완료한 사업은 지역 생활 및 문화경쟁력을 높였다. 둘레길 쉼터와 생태마당, 마을 박물관, 나눔 텃밭 등이 주민들의 삶을 바꿨다.

서구 그린웨이와 와룡산 자연생태 체험 숲, 감삼못공원 등 공원 조성 사업도 주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서대구공단과 가까운 그린웨이 7km는 완충 녹지 역할도 한다. 장미와 백합 같은 계절별 꽃을 즐기는 테마 휴식 공간이 인기다. 와룡산은 힐링(치유) 공간으로 변신했다. 전망대와 숲 도서관, 황토 산책길을 찾는 발걸음이 이어진다.

서구는 올해 복지 인프라 개선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경로당을 리모델링하고 국공립 어린이집을 확충한다. 장애인과 홀몸노인 등 소외계층이 이용하는 푸드마켓을 설치한다. 교육 문화 사업도 활발하다. 2023년 준공을 목표로 내당 및 평리권역 도서관 건립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서구인재육성재단은 청소년 창의융합 역량강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류한국 서구청장은 “최근 교통 산업 문화 인프라가 크게 늘어나면서 도시 성장 속도가 아주 빨라졌다. 여러 개발 사업이 시너지 효과를 내도록 뒷받침해 서구가 대구의 중심, 더 나아가 국내 최고 수준의 도시가 되도록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서대구#역세권#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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