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은 시작의 달이다. 계절로는 본격적인 봄이 시작되고, 학교에서는 새로운 학기가 시작된다. 3월에 각 군 사관학교는 졸업식과 임관식이 열린다. 예비장교 신분에서 진정한 직업군인으로 탈바꿈해 첫발을 내딛는다.
임관식에 참석한 가족들은 어깨에 반짝이는 계급장을 달아주고, 선후배들은 저마다 각 군의 전통적인 의식을 통해 초급장교로의 변신을 축하해준다.
지난해 3월 국군간호사관학교에서도 여느 해와 같이 제60기 졸업 및 임관식이 열렸다. 하지만 축하와 웃음소리로 가득했던 이전 졸업식과 다르게 비장함이 감돌았다. 꽃다발을 들고 후배들과 인사를 나누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도 간간이 보였다. 소지품을 대형 차량에 옮겨 싣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이날 소위 계급장을 단 75명의 신임 간호 장교들은 모두 국가 감염병 전담병원인 국군대구병원으로 투입됐다. 당시 대한민국을 침공한 코로나 19 바이러스는 대구지역을 중심으로 매일 수백 명의 확진자를 내며 한반도를 점령하고 있었다. 그곳이 바로 코로나 19 전쟁의 최전방이자 격전지였다.
“코로나 19라는 처음 접하는 전염병의 현장으로 투입에 앞서 무서움이 있었지만, 국군간호사관학교에서 배워온 국가적 의료 위기 상황에서 간호장교의 역할과 마음가짐에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것이 당연하고 할 수 있는 일이 있어서 기뻤습니다. ”
국군간호사관학교 60기 해군 신소현 중위(진)는 대구 파견 소식을 들었던 당시를 떠올렸다.
국군대구병원으로 투입된 새내기 간호장교 75명은 코로나 19 확진자 치료를 하며 최전선에서 바이러스와의 전투 임무를 수행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났지만, 이들의 임무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중위 진급을 앞둔 75명의 전사는 저마다의 자리에서 묵묵히 코로나 19에 대응하고 있다.
“아직도 끝나지 않는 코로나 19 상황에서 코로나19의 여러 번의 위기 속에서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많은 의료진과, 방역 수칙을 지키고 있는 국민 여러분께 감사함과 끝까지 방역수칙을 지켜주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저 또한 제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제 임무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국군대구병원에서 소중한 경험을 했습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의 국가적 의료 위기 상황에서 망설임 없이 현장으로 달려 나가 군과 국민을 위할 것입니다”
대구병원을 떠나 해군 포항병원 응급실과 선별진료소에서 근무하며 방역 일선을 지키고 있는 신 중위(진)는 담담히 각오를 밝혔다.
지난해 12월 국군간호사관학교 후배들은 선배들의 뒤를 이어 경기도와 충남의 생활치료센터에 투입돼 코로나 방역 작전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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