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관광개발, 이달 말 신청서 접수
제주 최대 랜딩카지노와 비슷한 규모
중국인 카지노 VIP 등이 유치 대상
절차 순조롭게 진행 땐 3월에 개장
제주지역에서 가장 높은 호텔 등을 갖춘 도심 복합리조트인 드림타워에 대규모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조성하는 행정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롯데관광개발㈜ 제공
제주시 노형동에 있는 복합리조트인 드림타워를 운영하는 롯데관광개발㈜(대표 김기병)이 외국인 전용 대형 카지노를 조성한다. 영업장 면적이 5367m²로 제주지역 최대 규모인 서귀포시 안덕면 복합리조트인 제주신화월드 랜딩카지노(5581m²)와 비슷한 규모다.
롯데관광개발은 “이달 말 제주도에 카지노 이전 신청서를 접수할 예정”이라고 12일 밝혔다. 서귀포 중문단지 내 영업장 면적이 1175m² 규모인 엘티(LT)카지노를 드림타워로 옮기는 것이다. 제주도는 2019년 12월 ‘제주도 카지노업 관리 및 감독에 관한 조례’ 개정을 통해 카지노 영업장 소재지를 2배 이상 확장 이전하려면 카지노산업 영향평가를 거쳐 제주도의회의 의견 청취를 받도록 했다.
지난해 8월 처음으로 실시된 카지노산업 영향평가에서 LT카지노의 드림타워 이전에 대해 심의위원 15명 중 14명이 ‘적합’ 의견, 1명은 ‘조건부 적합’ 의견을 각각 제시했다. 앞으로 제주도의회 의견 청취를 거치면 제주도의 결정만 남겨놓은 것이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신년 언론대담에서 카지노 확장 이전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원 지사는 “카지노산업 영향평가 당시 사업자가 제시한 지역기여 사업에 초·중·고 장학금 지원, 주민단체 활성화 및 소외계층 지원 등이 포함돼 있다”며 “카지노산업으로 인한 이익이 제주사회에 돌아가도록 정기적으로 이행상황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롯데관광개발 측은 “카지노 확장이전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3월에 카지노를 개장한다는 구상”이라며 “카지노 게임을 위해 테이블 153대, 슬롯머신 190대, 전자테이블게임 71대 등을 갖춘다”고 설명했다.
해당 카지노는 전문모집인을 통해 VIP 고객 중심의 영업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중국 당국의 반부패규제정책으로 마카오 방문을 꺼리는 중국인 카지노 VIP 등이 주요 유치 대상이다.
제주지역 카지노업계 관계자는 “카지노 게임을 하는 외국인은 여러 카지노 업장을 돌아다니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다른 카지노도 활성화되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지만 대형이 아닌 소규모 카지노 업장은 공멸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드림타워 복합리조트의 호텔은 제주지역 최고높이인 169m로 최근 등급심사에서 5성을 획득했다. 5성급은 외국인카지노 설치의 기본 조건으로 시설과 서비스 등에 대한 현장 및 암행평가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호텔은 ‘그랜드 하얏트 제주’ 브랜드로 운영되며 국내 최초의 ‘올 스위트 1600객실’부터 글로벌 풍미를 즐길 수 있는 14개의 레스토랑과 바, 야외 수영장, 38층 스카이덱 등 수준 높은 규모와 전망을 제공한다.
제주지역 카지노업계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 이후 중국인 관광객 방문이 시작되면 드림타워 카지노의 연매출이 3000억 원 이상 될 것으로 전망했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복합리조트 투자금액이 1조6000억 원으로 외국인 입국이 활성화되면 지역경제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외국인전용 카지노는 모두 16개소로, 절반인 8개소가 제주지역에 위치했다. 코로나19 등으로 외국인 방문이 급감하면서 8개 카지노 가운데 4개 카지노가 현재 휴업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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