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요양시설 감염 계속…회사·목욕탕·어린이집 전국 일상 불안

  • 뉴시스
  • 입력 2020년 12월 17일 17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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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발생 보름만에 직장→가족→학교·교회 감염 확인
구로 요양병원 21명, 안양 종교시설 16명 등 집단감염
강서 교회 관련 192명째, 용산 건설현장 관련 76명째
제주·대구 종교시설에서도 집단감염 잇따라 환자 발생
부산 빌딩 내 회사 2곳·창원 어린이집 2곳서 집단감염
부산 목욕탕·증평군 사우나 등서도 확진…가족 감염도
2주간 감염경로 조사중 2591명…확진자 접촉이 42.5%

직장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이 가족을 거쳐 가족들이 다니는 학교와 교회 등으로 이미 확산된 사례가 수도권에서 첫 환자가 발생 보름 만에 확인됐다.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요양병원이나 의료기관 집단감염이 이어져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종교시설, 직장, 목욕탕 등 일상생활에서 감염 전파도 계속되고 있다.


보름새 직장→가족→학교·교회…수도권 요양병원·종교시설 감염도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가 17일 0시까지 실시한 역학조사 결과를 보면 수도권 직장·중학교·종교시설과 관련해 1일 첫 환자 발생 이후 지금까지 총 21명이 확진됐다.

지표환자(집단감염 내 첫 확진자)를 포함한 직원이 4명이고 직원 가족 2명, 학생 3명, 교회 관련 12명 등이 확진됐다.

방대본은 직장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직원 가족들이 감염됐고 이어 가족들이 다니는 학교와 교회로 감염이 전파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첫 환자가 발생하고 보름 동안 가족과 학교, 교회 등으로 전파가 이뤄지고 나서야 연관성이 확인된 것이다.

서울 구로구 요양병원에서도 새로운 집단감염이 확인됐다. 15일 이 병원 환자가 처음 확진되고 접촉자 조사 중 20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21명 중 12명이 환자이며 9명은 종사자다.

경기 안양시에선 또 다른 종교시설(종교시설2)과 관련해 14일 첫 환자 발생 이후 접촉자 조사 중 15명이 추가돼 총 16명이 확진됐다. 지표환자를 포함한 교인이 7명, 가족 2명, 지인 2명, 기타 6명이다.

수원시 한 고등학교에는 14일 이 학교 학생이 처음 확진되고 학생 9명과 직원 1명 등 10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이천시 반도체회사에서도 집단감염이 발생해 12일 첫 확진자 발생 후 13명이 추가 확진됐다. 지표환자를 포함해 13명 모두 직원이다. 나머지 1명은 확진자의 지인으로 밝혀졌다.

기존 집단감염 사례로는 서울 강서구 종교시설과 관련해 접촉자 조사 중 13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192명이 됐다. 지금까지 교인 133명과 가족 29명, 지인·동료 23명, 기타 7명 등이 확진됐다.

용산구 건설현장 관련해서는 확진자 14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는 76명이다. 지표환자를 포함한 건설현장 종사자가 65명이고 확진자의 가족 9명, 지인 1명, 기타 1명 등이다.

서울 송파 교정시설에서는 지표환자를 포함한 종사자 13명, 확진자의 가족 12명, 수감자 1명, 지인 1명 등 27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제주·대구 종교시설서도 집단감염…요양병원 환자 발생에 긴장

비수도권 지역에서도 제주도에서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되는 등 새로운 집단감염이 종교시설과 요양병원에서 추가로 발생하고 있다.

제주시 종교시설 관련 집단감염이 발생해 19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14일 교인이 처음 확진된 이후 접촉자 조사 중 18명이 추가로 확진됐는데 제주 종교시설 관련이 13명(지표환자 포함 교인 8명, 가족 5명)이고 제주 저녁모임 관련이 6명(모임 4명, 가족 2명)이다. 지역별로 제주에서 15명, 서울에서 3명, 충북에서 1명의 확진자가 확인됐다.

대구 남구 종교시설에서도 집단감염이 발생해 13일 첫 확진자 발생 후 총 6명이 감염됐다. 6명 모두 교인이다.

기존 사례 가운데선 충남 당진 종교시설 관련 집단감염과 관련해 해당 종교시설 교인 가족 1명과 서산 기도원 방문자 7명 등 8명이 더 확진돼 총 119명이 확진됐다. 당진 종교시설 관련 57명, 당진 복지시설 관련 6명, 서산 기도원 관련 34명, 대전 종교시설 관련 22명 등이다.

요양병원과 병원 관련 새로운 집단감염도 확인됐다.

전남 화순군에서는 가족·요양병원과 관련해 12일 첫 확진자 발생 후 접촉자 조사 중 6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전체 7명 중 지표환자 포함 가족 4명 외에 요양병원 종사자 2명, 환자 1명 등이 확진됐다.

충북 괴산군 병원과 관련해서도 16일 첫 환자 발생 후 접촉자 조사 중 7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8명 중 지표환자 포함 6명은 이 병원 환자이며 종사자 2명도 확진됐다.


사무실·목욕탕·어린이집·가족모임 등 비수도권 일상도 안전한 곳 없어

비수도권 지역사회 감염은 일상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부산 동구 빌딩사무실 관련해서는 12일 첫 환자 발생 이후 2개 회사에서 지금까지 1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표환자를 포함해 A회사(회사1)에서 동료 2명과 가족 1명이 확진된 이후 B회사(회사2)에서 동료 2명, 가족 3명, 지인 4명, 기타 5명 등 14명이 확진됐다.

부산 동래구에서는 목욕탕과 관련해 11일 첫 환자가 발생하고 접촉자 조사 중 8명이 추가 확진돼 관련 집단감염으로 9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지표환자 포함 이용객 6명과 가족 3명이 확진됐다.

충북 증평군 사우나와 관련해 14일 첫 확진자 발생 후 접촉자 조사 중 10명이 추가 확진돼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총 11명이다. 지표환자는 가족·지인 3명 중 1명이며 조사 과정에서 사우나 직원 2명, 이용자 3명, 가족 동료 3명 등이 추가로 확진됐다.

경남 창원에서는 어린이집 2곳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한 어린이집(어린이집1)에서 지표환자 포함 종사자 2명이 확진되고 원생 1명, 가족 2명, 기타 1명 등이 확진됐고 또 다른 어린이집(어린이집2)에서 원생 4명과 가족 2명 등이 확진됐다.

경북 구미시 가족모임과 관련해 14일 첫 환자 발생 후 접촉자 조사에서 10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총 11명 중 지표 가족 4명 외에 지인 1명, 지인 가족 6명 등이 추가로 확진됐다.

경주에서는 일가족과 관련해 13일 지표환자를 포함한 가족 4명이 감염되고 지인 5명과 학교 관련 3명 등이 추가로 확진되면서 누적 확진자가 12명이다.

기존 비수도권 지역사회 감염 사례 가운데선 제주시 한 고등학교에서 접촉자 조사 중 확진자 2명이 늘어 누적 확진자 9명이 파악됐다. 지표환자를 포함해 학생 8명, 가족 1명이 감염됐다.

4일 0시부터 이날 0시까지 2주간 신고된 1만750명 중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인 사례는 2591명으로 전체의 24.1%다.

감염 경로가 확인된 환자들을 보면 선행 확진자의 접촉자가 42.5%인 4568명으로 가장 많았고 집단발병 사례 2288명(21.3%), 병원 및 요양병원 등 921명(8.6%), 해외 유입 382명(3.6%) 등이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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