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 입은 우리 아이 좀”…확진 아버지 사연에 손 내민 의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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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2월 17일 16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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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접 접촉자’라서 입원 거부당한 아기
사연 접한 의사들이 상처 치료
아이 아빠 “눈물 날 만큼 감사하다”

아이父가 올린 사진. 출처= 보배드림
아이父가 올린 사진. 출처= 보배드림
화상을 입은 아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밀접접촉자’라는 이유로 여러 병원에서 입원을 거부당한 가운데 뒤늦게 한 병원 의사로부터 치료를 받게됐다는 이야기가 전해졌다.

자동차 전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지난 15일 ‘도와주세요. 애가 화상을 입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제가 전날 코로나19에 확진됐다”면서 “그런데 (오늘) 오후에 아이가 라면을 쏟아 화상을 입었다. 하지만 ‘밀접접촉자’라는 이유로 응급조치만 받고 집으로 돌아왔다”고 올렸다.

이어 “2도 화상으로 입원치료가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지만 자가격리 중이라 아무도 받아주는 곳이 없다”며 “외래라도 알아보는데 아무도 안 받아준다. 일부러 확진된 것도 아닌데 정말 힘들다”고 호소했다.

이후 회원들은 댓글을 통해 진심어린 걱정과 함께 여러 정보를 제공했다. 한 회원은 자신을 외과 전문의라고 소개하며 “퇴근 후 찾아뵙고 치료해 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남겼다. 또 직접 한 병원에 전화를 걸어 치료 가능 여부 등을 확인한 회원도 있다.

글 게재 후, 이튿날인 지난 16일 글쓴이는 아이의 치료 소식과 함께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는 해당 커뮤니티 게시판에 “성남 분당구에서 화상전문병원 원장님께서 오셔서 보건소 직원분들과 함께 아이 상처를 치료해주셨다”며 “눈물이 날 만큼 감사하다”고 올렸다.

그러면서 “성남시의료원에서 통원치료해주겠다고 해서 낮에 진료받고 현재 집에 돌아왔다고 한다”며 “도움의 손길을 주셔서 감사하다. 구로성심병원 전문의분도 따로 연락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소식을 접한 회원들도 가슴을 쓸어내렸다. 대다수는 “다행이다”, “보는 사람도 마음이 아프다”, “아이가 빨리 낫기를 소망한다”, “도움의 손길을 준 의사와 병원, 보건소 직원분들 복 받으세요”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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