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출사표’ 이종구, 호남 심장부 광주서 출마선언 왜?

  • 뉴시스
  • 입력 2020년 12월 17일 15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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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민 35% 호남 향우, 시장 후보 만들어 달라"
"1차 통과하면 미스터트롯식 토론평가서 자신 있다"
"나는 호남인, 선친(이중재 전 의원)과 국회 창구역할"

서울특별시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이종구 전 국회의원은 17일 ‘호남의 심장부’인 광주에서 출마 선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며칠전 서울에서 출마선언을 한 이 전 의원은 이날 광주시의회 기자회견에 이어 기자간담회를 잇따라 갖고 서울시장 출마배경과 서울의 호남 향우 민심을 전했다.

이 전 의원은 “내일이 아버지 12주기여서 전남 보성에 가는길에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지만, 호남 출신으로 서울 시민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호남 향우들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 받아들여진다.

“호남 정치계의 거목이었던 보성 출신 이중재 전(6선) 의원의 장남”이라고 밝힌 그는 “서울시장에 출마하지만, 고향 분들을 찾아 뵙고 보고를 드리는 게 예의이자 도리라고 생각해 찾아뵙게 됐다”면서 “제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것은 호남 향우의 대표로 나선다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에서 더불어민주당과 대통령의 지지도가 떨어지고 있다”면서 “호남분들이 지난 많은 선거에서 1번(여당)을 찍었지만 지금은 다르다. 호남분들 중 1번을 찍지 않고 다른 생각을 하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전 의원은 특히 서울시민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 호남민이 자신을 국민의힘의 후보가 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국민의힘은 서울시장 후보를 1차 컷오프 후 4명의 후보를 상대로 ‘미스터트롯식’ 토론평가로 후보를 선출한다.

이 전 의원은 1차 여론조사에서 예선을 통과하면 2차 토론평가에서는 자신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 전 의원은 “국민의힘 경선은 1차에서 4명의 후보를 선발한다. 인지도는 나경원 의원보다 낮지만 적합도에는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면서 “서울시민 35%를 차지하는 호남 향후가 1차 여론조사에 지지해주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3선 국회의원에, 재경부 관료 출신으로 경제전문가 답게 ‘미친 집값의 소방수, 세금 폭탄의 해결사’로 “서울을 진짜 서울답게 만들겠다”는 각오다.

그러면서 호남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그는 “나는 호남인이다. 나의 어른(아버지)과 나는 지난 50년간 호남분들의 국회 창구 역할을 했었다. 많은 사람들의 뒷바라지를 했다”면서 “고흥으로 들어가는 육교 건설에 제가 도움을 줬고 재무부 금융정책국장때 광주은행과 전북은행 등 호남 금융인들을 위해 많은 역할을 했다”고도 했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호남 끌어안기’에 대해서는 “김 위원장의 행보를 아주 좋게 생각한다. 국민의힘 입장에선 집권하기 위해 중도층과 무당파에 다가가야한다”면서 “기존에 친박, 이른바 극우 세력과 자꾸 연합을 하는 것은 국민들에게 나쁜 이미지를 주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또 “ 호남에게 다가가려고 하는 것도 갑자기 하는 것은 진정성을 의심하다”면서 “한발씩 다가가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내에서 비주류인 이 전 의원이 호남민을 지렛대로 서울시장 후보로 오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광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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