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첨단학과 대거 신설… 수강과목도 AI가 추천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2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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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대비 혁신 가속화
캠퍼스에 AI-IoT 기술 속속 도입

고려대의
 참여형 스마트캠퍼스 사례로 꼽히는 SK미래관의 전경. 학교 측은 지난해 사물인터넷(IoT) 설비와 데이터 허브 등을 갖춘 
SK미래관을 준공했다. 고려대 제공
고려대의 참여형 스마트캠퍼스 사례로 꼽히는 SK미래관의 전경. 학교 측은 지난해 사물인터넷(IoT) 설비와 데이터 허브 등을 갖춘 SK미래관을 준공했다. 고려대 제공
4차 산업혁명으로 전 세계가 빠르게 변화하는 가운데 대학 교육환경도 크게 바뀌고 있다. 특히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변화 속도가 더욱 빨라지면서 코로나19 이후 ‘넥스트 노멀(next normal)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고려대(총장 정진택)는 교육, 연구, 행정 등 전 분야의 혁신을 통해 창의적 미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며 미래를 대비하고 있다.

○ 참여형 스마트캠퍼스 구축

고려대는 ‘참여형 스마트캠퍼스’를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캠퍼스란 학교 공간 내에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 기술적 요소를 적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참여형’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이유는 학생을 비롯한 교내 구성원들의 아이디어를 설계 단계에서부터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학교 측은 지난해 ‘ICT·IoT 캠퍼스위원회’를 만들어 시범적으로 SK미래관 건물에 IoT 설비와 데이터허브를 구축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비대면 강의가 많아지는 등 큰 변화를 겪게 되면서 미래에 대비하기 위한 취지로 ‘스마트캠퍼스추진단’도 새로 구성했다. 이 추진단은 앞으로 2년간 교내 각 부처들에 퍼져 있는 데이터를 통합하고 캠퍼스 생태계를 구축하는 역할을 맡는다.

고려대 관계자는 “캠퍼스는 삶의 공간이므로 학생들의 생활 주기를 고려하고 구성원 간 디지털 격차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며 “현재 IoT 안전모니터링 실험실, 블록체인에 기반한 모바일 학생증 등 7개의 과제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인공지능(AI) 방식으로 수강 과목 및 전공 선택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AI 선배’ 
시스템 화면 모습. 고려대 제공
인공지능(AI) 방식으로 수강 과목 및 전공 선택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AI 선배’ 시스템 화면 모습. 고려대 제공
스마트캠퍼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7월에는 국내 대학 최초로 AI 맞춤형 교양과목 추천시스템인 ‘AI 선배’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기존에는 전공이나 수강과목을 선택할 때 주변 선배 또는 동기의 조언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AI 선배’ 시스템을 활용하면 동일학과나 유사 과목을 거쳤던 선배들의 20년 치 수강 이력 데이터를 기반으로 수강과목이나 제2전공 등을 탐색하는 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6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교과-비교과 통합관리시스템 ‘KUchive(쿠카이브)’도 스마트캠퍼스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입학부터 졸업할 때까지 교과 및 비교과 활동 기록을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고, 핵심역량 진단도구를 통해 본인의 역량을 스스로 점검해 볼 수 있다. 학생들이 이 결과에 기반해 취약한 영역을 보완하도록 맞춤형 핵심역량 자기계발 가이드도 제공된다.

○ 첨단학과 신설로 ‘넥스트 노멀’ 준비


고려대는 사회의 변화에 한발 앞서 미래를 선도하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첨단 분야 학과도 신설했다. ‘참여형 스마트캠퍼스’가 물리적인 공간의 변화라면 학과 신설은 교육과정의 변화다.

서울캠퍼스에는 데이터과학과, 스마트보안학부, 융합에너지공학과와 더불어 SK하이닉스의 계약학과인 반도체공학과를 신설해 2021학년도부터 운영한다. 올해로 설립 40주년을 맞은 세종캠퍼스에는 스마트도시학부, 미래모빌리티학과, 지능형반도체공학과를 새로 만들었다.

또 고려대는 지난해 설립한 인공지능(AI)대학원에서 석·박사 통합과정 및 박사과정을 운영하며 세계적 수준의 AI 핵심 인력을 키워내고 있다. 이 대학원에서는 딥러닝, 컴퓨터비전, 자연어처리, 음성인식, 빅데이터 분석 등 AI의 핵심 기술은 물론이고 AI 응용 특화 분야로서 헬스케어, 금융, 에이전트, 문화콘텐츠, 자율주행, 국방 분야 등 특화된 커리큘럼도 제공한다.

고려대 측은 “코로나 이후 사회에 대비하기 위해 학내 전 분야에 걸쳐 혁신을 추진해 불확실한 미래에 대학의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고려대#스마트 캠퍼스#ai 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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