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악 코로나에 병상확보 비상…전국 46개 남았다

  • 뉴시스
  • 입력 2020년 12월 12일 1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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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중증환자 10명 늘어 총 179명
중증환자 전담 치료병상 태부족
격리환자 608명 늘어 총 9665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월 국내 유행 시작 이후 ‘역대 최다’인 950명을 기록하면서 이들을 치료할 병상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특히 에크모(체외막산소화장치·ECMO)나 인공호흡기 또는 산소마스크 치료를 받을 정도로 상태가 심각한 위·중증 환자가 크게 늘었지만 중증환자 전담 치료병상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코로나19 사망자가 6명 추가 발생한 가운데 사망자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2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사망자는 6명 증가했다. 누적 사망자는 총 578명이다. 치명률은 1.38%다.

전날 하루새 8명의 사망자가 속출한 것과 비교하면 소폭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사망자 발생이 지속되고 있다. 최근 일주일간 사망자 규모를 보면 지난 6일 5명, 7일 4명, 8일 3명, 9일 4명, 10일 8명, 11일 8명이다.

사망자 발생이 지속되고 있는 것은 감염 취약계층인 고령층을 중심으로 위·중증 환자가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10명 증가해 현재 총 179명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 3명 줄었으나 또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위·중증 환자는 지난 9일 15명, 10일 23명 증가해 두 자릿수 급증세를 보였다.

문제는 위·중증 환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중증환자 전담 치료병상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점이다.

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기준 코로나19 중증환자 치료를 위해 장비와 인력을 완비한 병상은 총 214개다. 이 중 입원 가능한 병상은 46개뿐이다.

지난 10일 기준 전국 확보 병상 210개 중 입원 가능 병상이 39개였던 것보다는 소폭 증가했지만 신규 확진자가 무서운 속도로 급증하는 것과 비교하면 크게 못 미치는 것이다.

권역별로 보면 수도권의 경우 서울 6개, 경기 3개, 인천 1개 등이다.

서울은 10일 기준 병상이 3개밖에 남지 않았으나 고대 안암병원의 중증환자 전담 치료병상을 확보하면서 일단 급한 불을 껐다. 그러나 병상을 배정받지 못해 자택에서 대기 중인 환자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비수도권의 경우 울산 8개, 광주 6개, 부산 5개, 대구 5개, 제주 4개, 강원 3개, 대전 1개, 충남 1개, 전북 1개, 경북 1개, 경남 1개 등이다. 그러나 충북은 남아있는 병상이 없는 상태다.

코로나19를 포함해 모든 질병의 중중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치료 병상으로 범위를 넓혀도 현재 전국의 보유 병상 325개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바로 사용할 수 있는 병상은 12개에 불과하다.

더 큰 문제는 확진자 발생이 지속되면서 격리돼 치료 중인 환자도 하루새 608명 늘어 총 9665명이라는 것이다.

이들의 상태가 악화될 경우를 대비해 중증환자 치료 병상이 충분히 확보돼야 하지만 현재 격리 치료 환자 대비 중증환자 치료 병상 수는 태부족인 상황이다.

정부는 중증환자 치료병상뿐만 아니라 중등증 환자가 입원할 수 있는 병상 1000여개를 수도권 공공병원 중심으로 최대한 빠른 시일 내 확보할 계획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전담 치료병상을 현재 210개까지 확충했고 연말 331개까지 최대한 확보하겠다”며 “수도권은 현재 131개로, 연말에는 215개까지 확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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