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서 22일까지 논술·면접·실기 등 40만명 이동…‘방역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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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2월 6일 07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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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건국대 새천년관에서 5일 열린 논술고사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보고 있다. 2020.12.5/뉴스1 © News1
서울 건국대 새천년관에서 5일 열린 논술고사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보고 있다. 2020.12.5/뉴스1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국 유행 상황에서 지난 3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진 데 이어 논술·면접·실기 등 대학별고사가 줄줄이 이어지면서 교육·방역당국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6일 교육부에 따르면 오는 22일까지 전국 대학에서 60만3000건의 대면평가가 진행된다. 수능 직후 주말(12월5~6일)과 오는 12~13일에 평가일정이 집중됐다. 이 기간 각각 20만7000명과 19만2000명 등 약 40만명이 대학별고사를 치르기 위해 이동한다.

교육·방역당국은 대학별고사를 치르기 위해서는 수험생과 수험생 가족의 지역 이동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수능의 경우 대규모 인원이 한날한시에 응시하는 데 따른 방역 관리의 어려움은 있었지만 대다수가 집 근처 시험장에서 응시하고 끝나면 곧장 귀가할 수 있어 감염병 전파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반면 주요 대학이 수도권에 몰려 있는 상황에서 진행되는 대학별고사는 자차나 대중교통을 이용한 비수도권 수험생과 수험생 가족의 지역 이동이 빈번하다. 젊은 층은 무증상 감염자 비율도 높아서 대학별고사가 전파 통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전날 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 브리핑에서 “수능 이후 면접과 논술 등 대학별평가에 따른 전국 단위 이동이 이뤄지고 있고 대학 내 수험생 밀집이 예상된다”며 “수능이 끝난 후에도 친구·지인 모임은 잠시 미루고 안전하게 이후 일정을 준비할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앞서 여러 차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등을 통해 각 대학에 감염병 예방 위한 비대면평가를 확대하라고 주문했지만 논술·실기 등은 공정성 확보를 위한 대면평가가 불가피한 데다 면접도 대학마다 여건이 달라 대면·대면평가가 병행되는 상황이다.

가톨릭대(의예), 건국대, 단국대(인문), 서강대(자연), 성균관대(인문), 숙명여대(자연·인문1차), 한국항공대, 한양대(자연), 경희대(1차), 숭실대(자연) 등 수도권 소재 대학이 이미 전날 논술고사를 시행했고, 평택대는 지난 4~5일 적성고사를 진행했다.

수도권 대학 대면평가 일정은 이후에도 줄줄이 이어진다.

경희대(2차), 단국대(자연), 덕성여대, 동국대, 서강대(인문), 성균관대(자연), 숙명여대(인문2차), 한양대(인문) 등에서 6일 논술고사가 진행된다. 연세대, 경희대 의학계열, 서울과학기술대, 서울여대 등은 7~8일 논술고사가 예정돼 있다.

광운대, 세종대, 아주대, 이화여대, 인하대, 중앙대, 한양대 에리카 등은 오는 12일 이후 논술고사를 진행한다.

면접의 경우 숙명여대, 동국대, 건국대, 서울시립대 등은 화상면접을 시행하지만, 연세대는 일부 전형에서 현장에서 녹화한 뒤 평가하는 방식을 도입했고 서울대는 학생부종합전형(학종) 면접을 대면으로만 평가한다.

교육부는 오는 22일까지를 ‘대학별평가 집중 관리기간’으로 운영하고 방역 관리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각 대학에 Δ수험생 동선 분리 Δ논술 전형 날짜 및 전형 시간 분리 Δ대학 내 종합상황실 운영 Δ대학 내 검역소 설치 Δ수험생 외 대학 고사장 출입 제한 Δ대학 구성원 유증상 발생 시 등교·출근 중지 등 조치를 주문했다.

대학 소재 지역 기초지자체·보건소·경찰서·소방서 등은 협력체제를 구축해 대학 주변 방역·교통관리에 나서게 된다.

대학들도 대학별고사 방역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중앙대는 오는 12~13일 논술고사가 예정돼 있는데 시험 시행 이틀 전 캠퍼스 전체를 ‘셧다운’하고 방역·소독을 진행한다. 수험생은 KF94 이상 보건용마스크를 착용해야 하고 감독관에게도 KF94 이상 보건용마스크와 페이스실드, 일회용 라텍스 장갑 등이 지급된다.

숭실대는 오는 12·13·19일 진행되는 학종 면접을 최근 대면평가에서 실시간 비대면평가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1단계 서류 합격자는 확진자까지 모두 면접에 응시할 수 있게 됐다.

한편 교육부는 자가격리 수험생의 대학별고사 응시를 지원하기 위해 Δ서울 Δ인천·경기 Δ강원 Δ대전·세종·충남·충북 Δ광주·전남·전북 Δ대구·경북 Δ부산·울산·경남 Δ제주 등 8개 권역에 22개 별도고사장 348개 별도시험실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다만 자가격리자의 대학별고사 응시 여부는 각 대학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고 확진자는 일부 면접전형을 제외하면 응시가 제한된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지난 2일 정부세종청사 브리핑에서 “안타깝게도 확진자에 대한 대책은 없을 수밖에 없다”며 “확진자는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를 떠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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