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들 “평이한 시험…변별력 없을까봐 걱정”

  • 뉴시스
  • 입력 2020년 12월 3일 18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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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수학 쉬워"多…탐구 등 일부는 어려운듯
"모의고사 푼 느낌…집에 있다보니 긴장 풀려"
칸막이에 시야 방해, 접착 부분 떨어진 사례도
일부 수험생 높은 결시율에 놀라…"역대급이다"

3일 치러진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응시자들은 대체로 난이도가 무난했다고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수험생들은 평이한 시험에 변별력에 대한 우려를 보였다. 반면 탐구영역과 문학 등 일부 영역에서 어려웠다는 반응도 나왔다.

예년과 달리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중 진행된 시험에 낯설어 한 수험생도 있었다.

이날 수험생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종합하면 수험생들은 올 수능에 대해 평이하다는 후기가 다수 나왔다.

교육대학 지망생이라고 밝힌 한 수험생은 “국어, 수학이 별로 안 어려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수험생은 “대충 문제를 봤는데 그냥 무난무난해보였다”며 “전체적으로 평이한 시험이었다. (국어 1등급)컷은 92~93점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입상담교사단도 이날 브리핑을 통해 “국어는 쉽고 수학 가·나형은 지난해와 비슷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수능 관련 기사를 본 수험생은 “기사에는 작년 수능, 올해 모평(모의평가)보다 쉬웠다고 나온다”며 “변별력이 없을까봐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1개 틀리면 등급 하나 내려 가는 격”이라고 예상한 수험생도 있었다.

반면 “모의고사보다 어렵게 느껴졌다”, “(국어영역)문학에서 어려웠다”는 반응도 있었다.

생활과 윤리, 지구과학 등 탐구영역이 체감 상 모의고사보다 어려웠다는 수험생도 다수 보였다.

이번 수능이 모의고사 같았다는 반응도 있었다.

미대 입시생이라고 밝힌 수험생은 “수능 느낌이 안 났다. 긴장되는 모의고사 하나 푼 기분”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수험생은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난 동창회 같은 시험이었다”며 “일주일간 집에 있다보니 긴장이 다 풀렸다”고 말했다.

정부는 2021학년도 수능을 일주일 앞두고 수험생 확진을 방지하기 위해 전국의 모든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원격수업 전환을 실시했다.

책상에 설치된 칸막이와 관련한 후기를 전한 수험생도 있었다.

한 수험생은 “시험지를 보다가 목이 뻐근해서 고개들면 흐려서 순간 눈이 잘못됐나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수험생은 “가림만 접착 부분이 떨어져서 넘어가는 애도 있었다”며 “앞에 자던 애가 일어나서 뒷자리 가림막을 쳤는데 (가림막이)넘어가서 소리가 나고 난리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반면 “생각보다 괜찮았다”, “딱히 불편하지는 않았다”는 반응도 나왔다.

이번 수능 1교시 지원자는 49만992명이었고 실제 응시자는 42만6344명, 결시자는 6만4648명으로 결시율은 13.17%다. 이는 지난해 결시율 11.52%보다 1.65%포인트 오른 역대 최고치다.

한 수험생은 “24명 중에 10명이 결시했다. 역대급인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수험생은 “수능을 보는 사람이 거의 없어서 수능 감독관에게 고생했다고 말하고 왔다”고 했다.

낯선 환경에 관계없이 최선을 다해 수능에 응시했다는 반응도 다수였다.

항공대 지망생이라고 밝힌 한 수험생은 “하얗게 불태운 느낌”이라며 “힘이 쭉 빠진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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