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골프·선후배 모임서 집단 감염…일상 속 코로나 확산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1월 29일 17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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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중이용시설 뿐만 아니라 평범한 가족·지인 모임에서도 집단 감염들이 발생하며 일상으로 크게 확산되고 있다. 충북 제천에서 김장을 하려고 모였던 모임의 관련 확진자가 40명으로 늘어났으며, 부산 악기교습소의 국악 동호회도 100명을 넘었다. 충북 청주의 당구장 모임과 광주 골프 모임도 갈수록 확진자가 늘고 있다.

●김장·골프·선후배 모임에서 집단 감염
질병관리청 등에 따르면 충북 제천의 김장모임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29일 15명이 추가로 발생하며 40명을 기록했다. 제천시 관계자는 “새로운 확진자 가운데 시의원도 1명 포함돼있어 동료 시의원과 의회 사무국 직원 등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3일경 일가친척 8명 정도가 모여 김장을 담는 자리에 인천에서 가족 확진자가 오며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이후 다른 가족과 지인 등으로 23명이 추가 감염되고, 확진자 가족이 방문한 식당과 자녀가 다니는 유치원에서도 17명의 추가 감염자가 나오며 지역 집단 감염으로 커졌다.

부산 국악동호회는 29일 15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으며 관련 확진자가 106명으로 늘어났다. 부산시 관계자는 “악기교습소에서 지역으로 번진 집단 감염이 한 체육시설에서 11명의 추가 확진으로 이어졌다”며 “환기가 쉽지 않은 좁은 공간에서 격렬한 운동을 한 것이 감염 원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광주에서는 골프장에 함께 다녀온 모임에서도 집단 감염이 벌어졌다. 골프모임 참석자 7명은 21~22일 경기에 있는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고 온 뒤 모두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가족 1명과 지인 1명이 추가 확진되며 9명으로 증가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모임 참석자가 탄 버스에는 13명이 탔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나머지 탑승자 6명은 현재 자가 격리 중”이라고 전했다. 이 밖에도 충북 청주에 있는 한 당구장에서 열린 선후배 모임에서도 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하시설 가급적 방문 자제”
28, 29일 주말 동안 336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온 서울은 기존에 집단 감염이 발생했던 다중이용시설 관련 확진자가 계속해서 늘고 있다. 서울시 측은 “강서구 댄스학원과 중랑구 실내체육시설, 동대문구 탁구장 3곳은 누적 관련 확진자가 200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은 28일 178명, 29일 15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수강생의 70% 이상이 감염된 ‘강서구 댄스학원’은 21명이 추가 확진되며 관련 확진자가 176명으로 늘어났다. 시 관계자는 “학원 수강생과 종사자는 76명이고, 가족(61명)과 직장동료(8명), 지인(14명), 기타(17명) 등으로 동시다발적으로 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크로스핏 등을 하는 중랑구 실내체육시설은 누적 확진자가 20명으로 늘었으며, 동대문구 탁구장은 11명으로 증가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모두 지하에 있는 시설이라 환기가 쉽지 않고, 1m 거리 두기가 지켜지질 않았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연말까지 가급적 모든 모임과 약속을 취소해주기 바란다. 특히 식사와 회식은 감염 전파 위험이 높으므로 자제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비말(침방울)이 많이 발생하면서 환기가 어렵고 마스크를 쓸 수 없는 사우나나 실내체육시설, 예체능학원 등은 가급적 방문하지 말아 달라”고 촉구했다.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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