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 우려” 광주 민중대회 2주 연기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1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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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도심에서 주말에 열릴 예정이던 대규모 집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잠정 연기됐다.

광주 진보연대 등은 14일 오후 광주시청 주변에서 진행할 예정이었던 광주민중대회를 2주일 연기하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진보연대 관계자는 “13일 긴급회의를 개최한 결과 최근 광주에서 코로나 19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을 고려해 적극적인 방역조치 협력 요청을 심사숙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노동자, 농민, 시민, 진보연대, 진보당 등 5개 단체는 14일 오후 2시부터 1시간 동안 광주시청 주변 5·18기념공원 등에서 각자 집회를 가진 후 시청으로 이동해 대규모 대회를 열 예정이었다. 이들 단체는 14일 오후 3시부터 광주시청 앞에서 1시간 동안 집회를 가진 후 해산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광주에서 7일부터 13일까지 일주일 동안 코로나19 확진자 24명(해외 유입 4명 포함)이 발생하자 시민들 사이에서는 14일 대규모 집회 개최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 가운데 대규모 도심 집회 사실이 알려지자 온라인을 중심으로 시민들의 강한 비판이 제기됐다.

광주민중대회를 주최한 단체들도 시민들의 코로나19 확산 우려를 감안해 참여 규모를 원래 1500명에서 800명으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했다가 결국 잠정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일부 단체에서는 코로나19 상황이 더 나아질 때까지 추가 연기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용섭 광주시장은 13일 “8·15 광화문 집회에서 경험한 것처럼 도심 한복판에서 대규모 집회가 열릴 경우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할 수 있다. 14일 집회를 강행해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에는 주최 측에 모든 책임을 묻고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 민중대회 연기#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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