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 성지’ 막히자 풍선효과…“물 분사·흡연실 금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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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0월 31일 19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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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러윈 데이인 31일 저녁 시간대부터 이태원·홍대·강남 ‘핫 플레이스’에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방역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핼러윈 풍선효과’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많다. 핼러윈 성지인 이태원 곳곳에 이른바 ‘방역 게이트’가 설치됐으나 홍대를 비롯한 다른 곳으로 인파가 대거 이동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최소 ‘KF80 마스크’를 착용하고 무대에서 스프레이·물 분사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한다.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핼러윈을 하루 앞둔 지난 30일 밤 홍대 인근에는 코스프레 복장의 젊은이들이 쏟아져 ‘풍선효과’가 실제로 나타났다. 홍대 거리는 이날 시민 수백 명으로 붐볐고 이들은 공연을 보거나 술집과 음식점 좌석을 차지했다. 서울 외 다른 번화가에도 인파가 북적대는 상황이 연출됐다.

일부 시민들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마스크는 지난 12일 거리두기 방역이 1단계로 하향 조정된 후 ‘생활 방역 필수 물자’로 불린다. 1단계 조정에 따라 인위적인 방역 통제가 상당 수 사라진 후 생활 방역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마스크 착용이 더욱 더 요구되고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밀폐된 공간에서 최소 ‘KF80’ 정도 마스크를 껴야 한다”며 “또 해당 업장이 시간제를 통해 이용객이 최대 2시간 이상 머무르지 않게 제한하면 조금 낫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기침으로 생긴 침방울 속에 담겨 전파된다. 침방울 크기는 5μm 이상이다. KF 마스크는 0.3μm 입자까지 걸러내 코로나 방어에 효과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코로나 확산 ’촉매제‘ 역할할 것으로 우려되는 핼러윈에 ’KF80‘ 이상을 착용하라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천 교수는 “혹시 클럽을 가게 되면 스프레이와 물 분사를 해선 안 된다”며 “코로나 바이러스는 스프레이나 물에 착 달라붙어 침방울 보다 더 멀리 날아가 전파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 12일 거리두기 방역을 1단계로 하향 조정한 후 최근 10일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는 급증하는 상황이다.

1단계 완하 다음 날부터 10일간 하루 평균 확진자는 60.8명을 기록했으나 22일 이후 10일간 91.5명으로 급증했다. 거리두기 1단계 후 시차를 두고 지역발생 확진자가 다시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우주 고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핼러윈은 젊은 사람이 많이 모이면서 국내 연례행사로 자리 잡은 날”이라며 “확진자가 발생하면 크게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천은미 교수는 “핼러윈 모임에 가지 않는 게 가장 좋지만 (그렇게 할 수 없다면) 항상 방역 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며 “마스크를 잘 써야 하고 클럽 안 흡연실을 막아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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