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항체도 코로 마신다?…흡입형 항체치료제 개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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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0월 27일 13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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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아리디스파마수티컬스가 코로 흡입할 수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바이오전문매체 바이오스페이스는 아리디스가 개발 중인 흡입형 코로나19 항체치료제 후보 ‘AR-711’이 기존 코로나19 항체치료제보다 더 많은 약물을 환자의 폐로 전달할 수 있다고 전했다.

아리디스는 코로나19에서 회복한 환자의 회복기 혈청에서 선별한 코로나19 중화 항체를 바탕으로 면역글로블린1(Ig1) 또는 IgG 단일클론항체 치료제 후보인 AR-711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AR-711은 코로 흡입해 직접 폐로 전달되기 때문에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긴급사용승인(EUA) 심사 중인 미국 리제네론과 다국적제약사 일라이릴리의 코로나19 항체치료제에 비해 환자 복용량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부 쯔엉 아리디스 대표는 “정맥을 통해 주입되는 항체 치료제 중 극히 일부만이 코로나19 환자의 주요 감염 부위인 폐로 전달된다”며 “흡입용 항체가 더 나은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약물이 필요한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이 일어나는 기관으로 잘 전달되지 않는데 흡입용 치료제는 이 전염병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AR-711은 경증에서 중등도 코로나19 환자들이나 바이러스에 노출됐지만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무증상자들에게 약물을 적용할 수 있다.

현재 미국에서는 모든 코로나19 환자가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지 않는다. 이렇게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됐으나 입원이 필요하지 않은 대다수의 환자들이 집에서 회복하는 동안 다른 사람들을 감염시킬 위험이 있거나 상태가 악화될 수 있어 AR-177을 적용하려는 것이다.

쯔엉 대표는 “약물이 감염 부위에 직접 전달되는 천식 치료제처럼 단순하고 편리하게 자가 치료가 가능하다면 환자의 생활에도 변화를 줄 수 있고 치료 범위를 확장해 궁극적으로는 전 세계적인 전파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공개된 AR-711은 전임상 시험 결과 동물모델 시험 중 모든 용량에서 검출 가능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제거했다. 또한 낮은 용량으로 투약 후 최대 6~12개월 동안 혈액에서 지속되도록 설계됐다.

아리디스는 이번 전임상 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2021년 초에는 임상시험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비록 AR-711이 임상시험을 완료하고 출시됐을 때 이미 여러 코로나19 백신이 나왔을 가능성이 높지만 그럼에도 예방접종을 할 수 없는 환자들 등으로 흡입기 치료 시장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리디스는 또한 항체를 공기 중 미세 입자인 에어로졸 제형으로 변화할 경우 이를 안정화시킬 수 있는 독자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자가투여가 가능한 다양한 형태의 분무형 치료제를 출시할 계획이다.

쯔엉 대표는 “낮은 약물용량으로 치료에 효능이 있다면 항체치료제로 달성할 수 없었던 치료비와 입원비 부담을 줄일 수 있다”며 “코로나19와의 싸움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도입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아리디스 외에도 다양한 기업들이 흡입형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다국적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는 최근 FDA로부터 코로나19 치료제로 정식 품목허가를 받은 ‘베클루리(성분 렘데시비르)’의 흡입형 제형을 개발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인공지능(AI) 기반 신약개발 회사인 신테카바이오가 한미약품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와 함께 흡입형 제제의 코로나19 치료제 2종을 개발 중이며 지난 9월에는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이 흡입형 코로나19 치료물질 ‘UI030’의 임상2상을 신청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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