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아메리칸타운’ 2단계 사업 1년 만에 재시동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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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협상자와 협상 안돼 사업 차질… 인천시, 포스코건설로 시공사 교체
12월 착공… 2025년 완공 계획 “영종도 등지에 3단계 시설 검토”

해외 동포들을 대상으로 아파트 분양 물량의 100%를 청약 완료해 놓고도 시공사 선정 문제로 사업에 차질을 빚고 있는 국내 1호 동포주택단지인 송도 아메리칸타운 2단계 사업 조감도. 1년 우여곡절 끝에 조만간 사업이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글로벌시티 제공
해외 동포들을 대상으로 아파트 분양 물량의 100%를 청약 완료해 놓고도 시공사 선정 문제로 사업에 차질을 빚고 있는 국내 1호 동포주택단지인 송도 아메리칸타운 2단계 사업 조감도. 1년 우여곡절 끝에 조만간 사업이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글로벌시티 제공
해외 영주권이나 시민권이 있는 동포들에게 우선 분양되는 국내 1호 주택단지인 인천 ‘송도 아메리칸타운’ 2단계 사업이 1년간의 우여곡절 끝에 정상화 수순을 밟고 있다. 고국 정착을 손꼽아 기다리는 해외 청약 당첨자들은 동·호수 추첨 등 분양 절차가 지체되자 올 2∼7월 수차례 인천시장,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에게 청원서와 항의서를 전달하며 갈등을 빚어 왔다.

시가 투자한 동포주택단지 조성 시행자인 인천글로벌시티(IGC)는 “우선협상대상자였던 현대산업개발에서 포스코건설로 시공사를 바꾸기로 결정했으며, 올 12월 중 송도 아메리칸타운 2단계 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미국 호주 등지에 흩어져 사는 해외 동포 정착촌인 송도 아메리칸타운의 1단계 시설(아파트 830채, 오피스텔 125실) 입주는 2018년 11월부터 시작된 데 이어 2단계 시설 공사는 지난해 10월 착공될 예정이었다. 2단계 시설은 아파트 498채, 오피스텔 661실, 상업시설 1만9047m² 규모로 2024년 3월 준공 목표였다. 그러나 우선협상대상자였던 현대산업개발과의 시공 단가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아 사업에 차질을 빚어 왔다.

IGC 관계자는 “현대산업개발의 시공단가를 적용할 경우 수백억 원의 적자가 예상돼 2단계 사업 추진이 불가능했다”며 “국내 6개 대형 건설업체와 협상을 벌여 적정 가격을 제시한 포스코건설에 공사를 맡기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산업개발은 3.3m²당 580만 원가량으로 공사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한 가운데 포스코건설이 529만 원을 제시했다는 것. 이 가격으로 공사를 했을 때 전체 면적을 감안해 시공비를 360억 원 정도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계산됐다.

시공비는 분양가와 직결되기 때문에 지난해 청약 때 공개한 분양가(3.3m²당 최대 1850만 원)도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IGC 관계자는 “공사자재 가격과 인건비가 크게 상승해 분양가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사업 차질로 인해 공사 기간을 최대한 줄이기로 했다. 포스코건설은 현대산업개발의 53개월보다 2개월 앞당겨 2025년 3월경 완공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IGC는 다음 주 이사회를 열어 2단계 사업 추진 변경 일정에 대한 승인 절차를 밟는 대로 12월 청약 당첨자와의 본계약 절차를 매듭짓고 착공에 들어가기로 했다. 지상 70층 초고층아파트 498채는 지난해 3 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100% 청약 완료된 상태다. 오피스텔도 해외 동포들에게 인기가 높아 이미 절반가량의 물량이 소진됐고, 추가 청약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IGC는 이처럼 동포주택단지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어 3단계 사업 추진을 구상하고 있다. IGC 관계자는 “3단계 시설은 수익성보다 중앙아시아 등지에서 어렵게 살고 있는 독립 유공자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분양할 수 있는 주택단지를 조성하려 한다”고 말했다. 3단계 시설 후보지 중 하나로 영종도의 외국인 전용 주거단지가 검토되고 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송도#아메리칸타운#동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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