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옵티머스 펀드 통해 돈세탁해 성지건설 인수”

신동진 기자 , 배석준 기자 입력 2020-10-19 03:00수정 2020-10-19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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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작년 前이사 증언 확보하고도 조사 안해
김재현 대표 가담 정황까지 증언
검찰이 2019년 성지건설의 무자본 인수합병(M&A) 수사 당시 옵티머스 펀드를 통한 자금세탁 정황에 대한 증언을 확보했지만 추가 조사 없이 사건을 마무리한 것으로 18일 밝혀졌다.

당시 수사팀은 전파진흥원이 1060억 원을 맡긴 옵티머스 펀드 명세를 확인하고 관련자 조사도 벌였지만 펀드 사기에 대한 규명 없이 성지건설 관계자의 횡령 혐의 등만 기소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는 지난해 10월 4일 전 옵티머스 사내이사 A 씨(40)를 참고인으로 불러 전파진흥원 기금을 운용한 경위를 조사했다. 검찰은 A 씨에게 2017년 6월∼2018년 3월 옵티머스가 전파진흥원으로부터 14차례에 걸쳐 총 1060억 원의 자금을 유치한 명세까지 제시했는데 이 과정에서 ‘펀드 설계자’로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50·수감 중)가 지목됐다. A 씨는 “해당 펀드들은 김 대표가 가져왔고, 펀드 관련 계약서와 매출채권 등도 김 대표에게 건네받아 펀드 제안서를 만들었다”고 진술했다. A 씨는 2017년 10월 퇴직 전까지 옵티머스 초기 펀드 설정 등을 검토했다.

A 씨는 또 성지건설과 관련해 옵티머스가 자금세탁 역할을 한 의혹을 제기하며 김 대표 등이 가담한 정황도 증언했다. A 씨는 “공공기관 자금을 유치한 뒤 펀드로 돈을 세탁해 성지건설 인수자금을 사용한 다음, 다시 돈이 돌아 나와 옵티머스로 들어온 내역들이 확인됐다”며 “성지건설이 공공기관 매출채권을 옵티머스로 넘기는 계약서를 보고 가장 납입이 의심됐지만 김 대표의 지시로 내부 검토를 통과시켰다”고 진술했다. 또 “김 대표와 정영제 전 옵티머스대체투자 대표(57·수배 중)가 관련 서류를 들고 와 펀드 설정에 필요한 서류라며 날인을 요청했다”고 구체적인 작성 경위까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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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검찰은 A 씨 외에도 펀드 운용이사인 송모 씨(50)와 펀드 판매사 대신증권 관계자 등도 불러 비정상적인 펀드 운용 경위에 대해 추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A 씨는 올해 2월 서울남부지법 성지건설 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펀드사기 주범으로 김 대표 등을 지목했다. 4개월 새 검찰 조사와 법정에서 2번이나 내부자 증언이 있었지만 강제 수사가 이뤄진 건 올해 6월 말이었다.

옵티머스 펀드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은 2019년 서울남부지검 조사 당시 A 씨의 진술서와 올해 2월 재판 기록 등을 토대로 전파진흥원의 석연치 않은 투자 경위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특히 전파진흥원 펀드 투자금 유치를 위한 로비를 벌인 것으로 알려진 정 전 대표에 대해 뒤늦게 압수수색도 벌였지만 정 전 대표의 신병 확보에 실패했다.

신동진 shine@donga.com·배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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