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일만의 1단계…“다행이다” vs “불안하다” 반응 갈려

  • 뉴시스
  • 입력 2020년 10월 12일 14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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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부터 2단계→1단계 집합·운영제한 완화
자영업자·맞벌이·예비부부 등 '안도의 한숨'
일각선 "연휴 잠복기 안 지났는데 시기상조"

12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가 시행되는 것에 대해 시민들 사이에서는 ‘환영한다’는 반응과 ‘시기상조’라는 우려가 각각 나오고 있다.

정부는 이날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를 막기 위해 시행 중인 거리두기 2단계를 1단계로 낮췄다. 유흥주점 등 고위험시설에 대해서는 강화된 수칙을 적용한다.

거리두기 1단계가 시행되는 건 서울과 경기도는 지난 8월15일 이후 59일만, 전국은 같은달 22일 이후 52일만이다.

우선 수도권에서 ‘실내 50인, 실외 100인’ 이상 집합을 금지했던 조치가 해제됐다. 또 클럽 등 유흥주점이나 헌팅포차, 노래방, 대형학원 등 10종의 고위험 시설도 4㎡ 당 1명으로 이용 인원을 제한하되 운영이 가능해졌다.

음식점·결혼식장·종교시설 등 16종 시설에 대해서는 마스크 착용과 출입자 명단 관리, 이용자 간 거리 두기, 주기적 환기·소독 등의 핵심 방역수칙을 의무화 헸다.

이에 영업이 제한됐던 업종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안도의 의견을 냈다.

노래방 창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한 네티즌은 “이번에 또 2단계가 연장됐다면 문 닫으라는 소리나 다름 없었을 텐데 정말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등교를 하지 않아 육아에 어려움을 겪던 맞벌이 부부들도 대체로 찬성한다는 입장이다.
서울 마포구 한 맘카페의 네티즌 A씨는 “아직 공지가 내려오진 않았지만 요즘에 일도 제대로 못하고 답답한데 3~4회라도 규칙적인 등교를 했으면 좋겠다”며 “고민은 많겠지만 끝이 안 보이니 무한정 학교에 제한을 두는 건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서울에 사는 예비신부 B(30)씨는 “2단계 하에서는 최대 49인까지만 모일 수 있어 하객 초대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는데 다행”이라며 “결혼식을 올리는 연말까지 부디 거리두기 단계가 상향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너무 이른 조치 아니냐’는 불안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1단계 첫날인 이날 0시 기준 누적 신규 확진자가 100명에 육박(97명)하며 이같은 우려는 더 커진 상황이다.

직장인 김모(28)씨는 “아직 추석과 개천절 연휴 잠복기가 다 끝나지 않은 것 같은데 1단계로 하향한다고 하니 좀 의아하다”며 “자칫 세자리수 확진자가 나올 수 있는 상황인데 섣부른 조치가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한 네티즌은 “경제 문제가 급한 건 맞지만 아직 불안정한 상황에서 1단계는 시기상조”라며 “만일 다시 늘어나서 2.5단계, 3단계로 올라갈 경우 자영업하시는 분들에게는 오히려 더 곤란한 상황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경남의 한 맘카페에는 “매일 주 5회 등교하게 됐다는 문자메시지가 왔는데 연휴 지난지도 얼마되지 않아 부담스럽다”며 “앞으로 급식도 먹게 될텐데 절대적인 청정 지역은 없기 때문에 심란하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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