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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m 사다리차 없다는데 남 일 아냐”…울산 고층 빌딩 주민들 불안
뉴스1
업데이트
2020-10-12 13:43
2020년 10월 12일 13시 43분
입력
2020-10-12 13:42
2020년 10월 12일 13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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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30층 이상 공동주택 현황.(서범수 의원실 제공) /© News1
“남의 일 같지가 않네요.”
지난 8일 밤 울산 남구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하면서 고층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번 사고가 고층 건물이 화재에 매우 취약하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줬기 때문이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13분 만에 선착대를 투입해 진화에 나섰지만 건물 외벽을 따라 33층 꼭대기까지 치솟은 불길을 잡는 데는 무력했다.
울산 중구의 한 주상복합아파트 36층에 거주하는 박모씨(52)는 “고층 건물이 화재에 취약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두 눈으로 보고나니 남의 일 같지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고 때 스프링클러가 제대로 작동했다고 하는데도 불이 꺼지지 않았다”며 “만약에 우리 집에서 불이 났는데 못끄고 있다고 생각하면 끔찍하다”고 전했다.
남구 주상복합아파트 32층에 사는 한모씨(49·여)는 “큰 불이 꺼지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무력감을 느꼈다”며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개인적으로 들 화재보험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북구 아파트 24층에 사는 임모씨(37·여)도 “울산에는 고층 건물의 불을 끌 수 있는 장비가 없다고 해서 불안한 마음”이라며 “결국 불이 나면 속수무책이라는 게 가장 큰 문제같다”고 했다.
일부 주민들은 대피로를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소화기를 더 준비하겠다는 등 혹시 모를 화재에 대비하고 있다.
국민의힘 서범수 국회의원(울산 울주군)에 따르면 울산에는 30층 이상 아파트 32개소에 2만1670세대가 거주하고 있다.
울산소방본부는 이번 화재 당시 70m 이상(아파트 23층 높이)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할 수 있는 고가굴절사다리차가 없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울산시는 고층 빌딩 화재에 대응하기 위해 2021년께 장비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8일 밤 11시7분께 울산 남구 달동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는 다음날인 9일 오후 2시50분께 완진됐다. 화재 발생 15시간40분 만이다.
이 불로 주민 77명이 구조됐고, 93명이 연기흡입과 찰과상 등 경상을 입었다.
(울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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