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기간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의 수가 정확히 집계되기도 전 한글날 연휴가 다가오면서 ‘연쇄 폭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5~7일인 코로나19 잠복기를 고려할 때 잠복기가 끝나자 마자 다시 연휴에 돌입하면서 한글날 집회와 본격적인 단풍철로 인해 추석으로 전파됐던 감염이 폭발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한글날 대규모 집회를 포함해 서울에서만 1096건의 집회가 신고됐고, 단풍놀이 등 나들이 인파도 몰릴 것으로 관측된다.
7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일일 확진자는 114명으로 7일 만에 세 자릿수인 100명대로 올라섰다.
추석 연휴 또는 개천절 광화문 집회 등을 거치면서 발생한 확진자들이 서서히 나오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전병율 차의학전문대학원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오늘부터 확진자 수 증가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8~9일까지 확진세를 보면 추석 연휴 기간 인구 이동의 영향을 받았는지 보여질 것”이라며 “코로나19 잠복기를 일주일로 봤을 때 9~12일 정도까지 발생하는 확진자의 대부분을 추석 연휴 환자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추석 연휴 관련 확진자 수가 증가 추세를 보이면 한글날 연휴가 지난 뒤에도 확진자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곧바로 다가올 한글날 전체 무려 1344건, 서울로 한정하면 1096건의 집회가 신고됐다. 경찰은 확진자 급증을 막기 위해 이번에도 보수단체가 집회를 강행할 경우 ‘차벽’으로 통제하겠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법적으로 허용하는 내에서의 소수 차량시위를 제외한 대규모 집회는 위험하다는 입장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이날 통화에서 “적은 숫자의 인원이 차에만 있다가 끝나는 차량 시위는 괜찮다. 소수의 차량 시위는 법에서 정한 것 안에서 필요적으로 허용될 수 있다”면서도 “1000명씩 단체 시위는 위험도가 높다”고 우려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지난 광복절 집회가 코로나19 전파에 영향을 줬다고 생각되니, 대면하거나 모이는 형태의 집회를 막는 것은 필요했다”면서도 “차량으로 하는 시위까지 막는 것이 옳았는지는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차량으로 움직이는 집회 형태가 교통에 차질을 줄 수는 있겠지만 방역 차원에서 설명할 문제는 아니다“라며 ”차량 안에 여러 명이 모이면 문제가 될 수 있겠지만, 개별적으로 이동하면서 코로나19 전파가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가을 단풍철이 단가오면서 야외활동에 나서는 나들이객이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마스크 착용 등 개인방역 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천 교수는 ”마스크를 써도 바이러스가 들어갈 수 있으나 양이 적기 때문에 백신을 맞는 것처럼 수동면역으로 바뀌면서 이겨낼 수 있다“며 ”대규모 여행은 위험하지만, 소규모로 나들이에서 마스크를 잘 쓴다면 괜찮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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