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라디오 생방송 중 곡괭이 난동 40대 “도청하는 걸로 오해…깊이 반성”

  • 뉴시스
  • 입력 2020년 10월 7일 1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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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방송 중이던 스튜디오에 난입해
곡괭이로 외벽 깨는 등 난동 부려
특수재물손괴·업무방해 혐의 적용
변호인 "모든 혐의 인정, 반성한다"

KBS 라디오 스튜디오 유리창을 곡괭이로 깨는 등 난동을 부린 40대 남성이 첫 재판에 출석해 “깊이 반성한다”며 모든 혐의를 인정했다.

7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 형사14단독 권영혜 판사는 특수재물손괴 등 혐의를 받는 A(47)씨에 대한 첫 재판을 진행했다.

검찰은 “피고인은 평소 자신의 일상에서 발생하는 일이 라디오 프로그램 소재로 등장하자 방송국에서 본인 휴대전화 도청해 소재를 얻어간다면서 방송국으로 찾아갔다”면서 “당시 생방송으로 진행 중이던 뮤직쇼를 중단하게 하고, KBS 소유 시가 3400여만원의 유리창을 손괴해 라디오 방송 진행 업무를 방해했다”고 기소 이유를 밝혔다.

여기에 대해 A씨 측 변호인은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며, 깊이 반성한다”고 밝혔다. 변호인은 다만 유리창이 깨진 부분이나 발생한 피해에 대해 합의를 진행할 뜻을 전했다.

이에 따라 A씨에 대한 재판은 다음달 11일 한 차례 더 열리게 된다.

A씨는 지난 8월5일 오후 3시40분께 생방송이 진행 중인 KBS 공개 라디오홀에 침입해 곡괭이로 스튜디오 외벽 유리창을 깬 혐의를 받는다. 당시 A씨는 유리벽을 깨는 데 사용한 큰 곡괭이 외에도 작은 곡괭이 2개와 가스총을 가방에 넣어온 것으로 전해진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된 A씨는 경찰조사에서 “25년간 누군가 날 도청하고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당시 스튜디오에선 KBS쿨FM(89.1㎒) ‘황정민의 뮤직쇼’가 방송 중이었다. 이 방송은 ‘보이는 라디오’로 실시간 중계됐고, 유리창이 깨지는 소리도 라디오 전파를 탔다.

이에 DJ인 황정민씨는 스튜디오를 떠났고, 게스트 김형규씨가 대신 방송을 마무리했다.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KBS 측은 “라디오 오픈 스튜디오는 일반 시청자들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공간에 위치해 있어서 추가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었지만, KBS 시큐리티 직원들의 신속한 대처로 다행히 인명 피해 등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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