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인 경북 안동의 도산서원 향사(서원 제사)에서 처음으로 여성이 초헌관을 맡는다. 도산서원 운영위원회는 다음 달 1일 오전 상덕사(보물 제211호)에서 있을 향사에서 첫 술잔을 올리는 초헌관으로 이배용 한국의서원통합보존관리단 이사장(사진)이 임명됐다고 21일 밝혔다.
이 이사장은 국내 서원 9곳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지정을 이끈 인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 서원 역사 600여 년 동안 여성이 초헌관을 맡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산서원 운영위원회 관계자는 “이 이사장은 한국 서원의 고유한 가치를 세계에 알렸고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며 “그 공로를 인정해 도산서원 운영위 측에서 이번 향사의 초헌관으로 임명했다”고 말했다.
당초 서원이 세계유산에 지정된 것을 기념해 춘계향사로 봉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다음 달 1일 추계향사로 치르게 됐다. 코로나19 재확산을 감안해 30명이던 제관 규모도 17명으로 줄였다. 향사를 치르는 상덕사는 퇴계 이황 선생(1501∼1570)의 위패를 봉안한 도산서원의 사당이다.
이 이사장은 2006∼2010년 이화여대 총장을 지냈고 2017년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분과 위원장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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