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너도나도 ‘독감 무료접종’…“젊고 건강한 사람들, 양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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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9월 17일 13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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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9.8/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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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과 겨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인플루엔자(이하 독감)가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Twindemic)’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곳곳에서 ‘독감 백신 접종’을 서두르는 모양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지난 8일부터 코로나19와 독감 동시 유행을 대비하기 위해 고위험군 1900만명에 대한 독감 예방접종을 무료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앞다퉈 ‘전 주민 독감 백신 무료접종’을 실시한다고 해 17일 이목이 집중된다.

앞서 제주도는 국가 무료접종 대상에서 제외된 만 19세부터 만 61세까지의 도민에 대해 지방비를 투입해 무료 예방접종을 시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원백신은 ‘4가’로, 예방접종은 주소지에 관계없이 지정의료기관(276개소) 및 보건소, 보건지소, 보건진료소(64개소)에서 받을 수 있다. 지정 의료기관은 관할 보건소 문의 및 예방접종 도우미 누리집, 이동통신 응용프로그램(스마트폰 앱) 에서 확인할 수 있다.

경남 진주시도 모든 시민에게 독감 무료 예방접종을 실시한다. 조규일 시장은 지난 15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 시민 독감백신 예방접종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모든 시민을 지키기 위한 최선책”이라며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전북 임실군도 15일 어린이 예방접종을 시작으로 임신부 및 만 62세 이상 어르신 등 무료 독감 예방접종을 순차적으로 실시한다. 여기에 추가로 포함된 군민들은 오는 10월20일부터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다.

전 시민 무료접종은 아니지만 전남 여수시의 경우 정부 무료 접종 대상에서 제외된 60~61세에 백신비와 접종비용 전액을 지원하고, 19~59세는 본인 부담비 중 1인당 1만원을 지원해 보다 많은 시민이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이외에도 경기 구리시가 모든 시민에게 독감 백신을 무료로 접종하기 위해 관련 법 저촉 여부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백신의 개수가 한정된 현 상황에서 코로나19 최일선에 있는 의료진이나 만성질환자 등 꼭 독감 백신을 맞아야 하는 사람이 우선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정부는 전체 인구의 약 57%에 해당하는 백신 물량만을 확보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전날(16일) TBS ‘김지윤의 이브닝쇼’와의 인터뷰에서 “본인이 걸려도 안 되지만 본인이 걸려서 전파시키면 안 되기 때문에 의료진은 다 맞아야 된다. 그 외에 62세에서 18세 사이에 만성질환자들도 접종을 꼭 하셔야 된다”면서 “실제로 젊고 건강하신 분들이 양보를 해주셔야 이런 분들이 접종을 할 수 있는 상황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양보를 안 하셔도 되는 분들이 (백신을) 안 맞으실까봐 우려되는데 특히 18세에서 62세의 만성질환자들의 접종률이 한 30%밖에 안 된다, 매년. 그러니까 그분들이 이번에 접종률을 많이 올려줄 수 있도록 꼭 맞아주셔야 한다”고 재차 당부했다.

방역당국도 “전 국민에 예방접종을 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당국에 따르면 코로나19 고위험군이 아닌 경우에는 초기 의심증상 때 항바이러스제 투약으로 유행을 억제할 수 있다. 타미플루 등 항바이러스제는 1100만 명분 이상 비축돼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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