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대중교통 시스템 대폭 바꾼다

  • 동아일보

‘바로온’ 마을버스 연내 도입
외곽-고지대 등 18개 노선 운행
기존 시내버스와 환승도 추진
4억원 투입 운행관리시스템 구축

전북 전주시가 대중교통인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이용 편의를 높이기 위한 시스템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전주시에 따르면 시 외곽 지역과 고지대 등 교통 사각지대 주민을 위한 마을버스를 연내에 도입한다. 마을버스가 운행되는 건 시내버스 노선이 생긴 지 60여 년 만에 처음이다.

‘바로온’이란 이름이 붙여진 마을버스는 시내버스가 다니지 않는 18개 노선을 달린다. 고잔·신유강·덕동·홍개·청복·용신·신기·오신마을 등 여의·조촌동 방면(8개 노선), 혁신·만성동 방면(2개 노선), 금하·원금상마을 등 금암·인후·우아동 방면(3개 노선), 추동·학전·원당리 등 평화동 방면(1개 노선), 삼경사·고덕·은석마을 등 동서학동 방면(4개 노선) 등이다.

이용 요금은 일반 시내버스(1250원)보다 저렴한 500원이다. 마을버스 운행에는 모두 14대의 버스가 투입된다. 시는 온실가스와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있는 친환경 전기자동차 구매를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전주시는 또 마을버스 운행에 필요한 전기충전소 등 기반시설을 조성하기 위해 한전, 전주시설관리공단 등과 협력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마을버스 노선과 시간표 정보 등이 담긴 안내책자를 만들어 조촌동 등 9개동 주민센터와 50여 개 마을에 배부할 계획이다. 마을버스에 교통카드 단말기를 설치해 기존 시내버스와의 환승도 가능하게 할 계획이다.

전주시는 이와 함께 정해진 시간에 운행하지 않거나 버스 승강장을 그냥 지나치는 시내버스 불친절 행위를 없애기 위한 관리 시스템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시가 추진하는 운행관리시스템(Bus Management System) 도입에는 11월까지 4억여 원이 투입된다.

시내버스가 정해진 시간보다 일찍 출발하거나 늦게 출발하는 조발·연발, 아예 운행하지 않는 결행, 교통체증 등을 이유로 편의를 위해 정해진 노선을 벗어나 다른 도로로 운행하는 노선 이탈 등의 운행 사실을 추적할 수 있게 된다. 그동안 전주시는 시내버스가 제대로 운행하지 않았다는 민원이 접수되면 운행 이력을 일일이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겪었다.

특히 운행관리시스템을 도입하면 운전자들의 휴게시간을 체계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기능도 갖추게 돼 과로와 졸음운전 등으로부터 충분한 휴게시간을 보장함으로써 안전한 대중교통 환경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주시 관계자는 “마을버스와 운행관리시스템이 본격 운영되면 시내버스가 없어 불편을 겪었던 농촌지역 어르신 등 교통약자들의 이동 편의가 높아지고 시내버스를 이용하면서 겪었던 불편사항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바로온#전주 마을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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