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20년 8월 31일 19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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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은 대한전공의협의회 호소문 전문이다. |
| 존경하는 대통령님! 존경하는 대통령님! 저희 젊은 의사들은 대통령님의 말씀처럼 ‘적과 맞서 싸울 장수들’임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를 위해 저희의 양심에 따라 한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온 나라가 혼란에 빠져 있고 국민은 불안에 떨고있습니다.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희는 이 혼란의 시작이 저희 젊은 의사들이 아니었음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사투를 벌이던 저희를 병원 밖으로 끌어낸 것은, 의료계와 일체의 협의 없이 세상에 등장해 졸속으로 추진되는 불합리하고 불공정한 의료정책이었음을 말씀드립니다. 존경하는 대통령님! 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 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 대통령님께서 약속하셨습니다. 하지만 이 의료정책이 추진되는 과정은 공정하지 못했습니다. 그 의료정책에 의해 부여되는 기회는 평등하지 않을 것입니다. 변화된 의료정책으로 인해 국민이 받아들이게 될 결과는 정의롭지 않을 것입니다. 저희 젊은 의사들은 누구보다 진료현장에 복귀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저희가 총파업을 이어오며 대한민국 의료를 바로잡기 위해 목소리를 높였던 지난 한 달간, 정세균 국무총리,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등 정부 및 국회 책임자들과 논의를 거듭하였으나 돌아오는 것은 언제나 '여러 이해당사자들과 논의된 사항을 철회할 수 없다', '합의안을 명문화하기 어렵다'는 신뢰하지 못할 답변들 뿐이었습니다. 존경하는 대통령님! 저희의 요구는 다음과 같습니다. 의료계와 상의없이 일방적으로 추진된 의료정책을 철회해 주십시오. 대한의사협회와 함께 원점에서부터 재논의해주십시오. 이번과 같은 졸속 의료정책 추진이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국회 내 협의기구 등 국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명문화된 안전장치를 마련해주십시오. 두려움에 떨며 대한민국 의료를 바로잡기 위해 목소리를 내고 있는 의과대학생들과 전공의 및 전임의들을 공권력으로 탄압하는 것을 멈추어 주십시오. 하루빨리 저희가 진료 현장에 돌아갈 수 있도록 또다시 다가온 코로나19 대확산 위기를 극복하는 데에 전력을 다할 수 있도록 부디 대통령님께서 도와주십시오. 대통령님께서 말씀하신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이 될 수 있도록 나서주십시오. 하루속히 업무에 복귀해 환자들을 돌보고 국민의 불안을 종식하기 위한 대통령님의 대승적인 결단을 촉구하고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2020년 8월 31일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 박지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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