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줄어 출산 공백 ‘코로나 갭 세대’ 생긴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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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여파로 결혼 미루거나 취소
2분기 혼인건수 ―16%, 역대 최저
출생아도 9% 줄어 통계작성후 최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해 2분기(4∼6월) 혼인 건수가 1년 전보다 16% 넘게 줄었다. 2분기 출생아가 사상 처음 7만 명 밑으로 떨어진 데 이어 출산 선행 지표인 혼인까지 줄면서 코로나로 인해 출산 공백이 생기는 ‘코로나 갭 세대’가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6일 통계청의 ‘6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2분기 혼인 건수는 5만100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4%(1만12건) 감소했다. 1981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2분기 기준으로 최저치다. 1분기 1.3% 줄어든 데 이어 감소 폭을 역대 최대로 키웠다. 결혼 적령기인 30대 인구가 줄어든 데다 코로나19 여파로 결혼을 미루거나 취소한 예비부부가 늘어난 영향이다.

2분기 출생아 수는 6만8613명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9.0% 줄었다. 역시 통계 작성 이후 전체 분기를 통틀어 가장 적다.

가임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의 수인 합계출산율은 0.84명으로 1년 전보다 0.08명 감소했다. 이 또한 전체 분기를 통틀어 역대 최저다. 통상 하반기(7∼12월)로 갈수록 이 비율이 낮아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연간 합계출산율이 0.9명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92명으로 2년 연속으로 1명을 밑돌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혼인 건수가 줄고 경제 상황이 악화하고 있어 향후 출산율은 더 크게 감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세종=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코로나19#출생 감소#저출산#코로나 갭 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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