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외출 멈추고 자발적 집콕…“나를 격리한다” 확산

  • 뉴시스

사회적 거리두기 최고단계 3단계 격상 가능성
25일 자정기준, 신규 확진자 280명으로 집계
"코로나 감염 우려돼 마트도 안가고 시켜먹어"

“청첩장 모임을 전부 취소했는데 모두 이해해 주던데요.”

10월달 결혼을 앞둔 김모(31)씨는 최근 잡혀있던 청첩장 모임을 전부 취소했다.

김씨는 “일단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될 수도 있다고 하니 상황을 보고 다시 잡을 예정”이라고 했다.

전국 단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재확산 추세를 보이면서 사회적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최고단계인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시민들은 대면 일상을 줄이는 등 자발적 거리두기에 나서고 있다.

25일 뉴시스와 통화한 주부 심모(33)씨는 “코로나 감염이 우려돼 마트도 안간다”며 “생필품은 다 쿠팡으로 주문하고 아이는 어린이집에도 안 보낸다”고 말했다.

심씨는 “친구나 친척들 약속도 다 연기하고 말 그대로 집에서 애랑 하루종일 있다”고 토로했다.

외국계 은행을 다니는 이모(28)씨도 최근 4인 이상의 모임은 연기하거나 취소하고 있다.

이씨는 “큰 모임은 취소하고, 친구를 만나도 집에서 만나는 분위기”라며 “음식도 배달로 시켜먹고 게임을 하고 놀다가 헤어진다”고 했다.

회사원 조모씨도 “운동하러 헬스장도 안간지 오래됐다”며 “지난주에 잡혀있던 점심저녁 약속을 모두 취소했고 이번주도 그렇다. 주말에 인천고향집에 잠시 다녀오려고 했는데 동생이 오지 말라고 해서 못갔다”고 설명했다.

모회사 법무팀에서 근무하는 이모(36)씨는 “최근 친구 집들이를 하기로 했는데 연기됐다”며 “가족 외엔 만나지 않는 분위기인데다가 재택근무를 하니 점점 고립되는 느낌이 든다. 얼른 코로나가 종식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터넷에도 코로나로 인해 약속을 연기하거나 취소했다는 사례들이 올라왔다.

광교맘카페 한 회원은 “한달전부터 잡아뒀던 약속인데 코로나가 너무 심해져서 취소하고 잠잠해질 때 다시 만나기로 했다”며 “아쉬운대로 집에서 치킨이나 시켜먹어야겠다”고 말했다.

패션 관련 카페의 한 회원은 “직장 입사하기전에 놀려고 약속을 다 잡아뒀는데 광복절 연휴 때 코로나가 심해져서 다 취소했다”며 “볼일있는거 빼고는 집콕(집에 있는것) 중”이라고 했다.

재테크 카페 ‘짠돌이 부자되기’의 한 회원도 “코로나 때문에 미루다 잡은 약속들 다 취소했다”며 “제가 걸리는 것도 무섭지만 제가 감염시킬까봐 무섭다. 진짜 살기 너무 힘든 거 같다”고 토로했다.

한편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이날 자정 기준 280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일주일새 신규 확진자 수는 20일 288명, 21일 324명, 22일 332명, 23일 397명, 24일 266명, 25일 280명을 기록했다. 누적 확진자는 총 1만7945명이다.

보건 당국은 이번주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결정할 중대고비로 보고 있다. 당국은 시민들에게 최대한 외출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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