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바비 진로 서해상으로 변경…오른편 한반도 타격 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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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8월 23일 10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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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바비 예상진로도(기상청 제공) © 뉴스1
태풍 바비 예상진로도(기상청 제공) © 뉴스1
22일 오전 타이완 타이베이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제8호 태풍 ‘바비’(Bavi)의 경로가 제주 서부를 밟은 뒤 전남 진도, 충남 서산, 인천 등을 밟을 것으로 전망했던 23일 오전 4시 밝힌 통보문에서 일부 변경됐다.

현재 전망대로라면 바비는 우리 내륙에 상륙하지 않고 곧바로 북한 내륙에 다다를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이런 내용을 23일 오전 10시 발표한 김성수 국가태풍센터 태풍예보관 명의 ‘기상청 태풍정보 제8-5호’를 통해 밝혔다.

태풍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타이완 타이베이 동북동쪽 약 280㎞ 부근 해상을 지나고 있다.

중심위치는 북위 26.4도, 동경 123.9도이며, 중심기압은 990h㎩(헥토파스칼)이다.

최대풍속은 초속 24㎧로 시속으로 환산하면 86㎞/h에 해당한다. 강풍반경은 240㎞, 북동쪽으로 시간당 14㎞ 속도로 이동하고 있다.

23일 오후 9시 일본 오키나와 서쪽 약 310㎞ 부근 해상에 도달한 태풍 바비는 26일 오전 9시 제주를남서쪽 약 170㎞ 해상을 지나친 뒤 27일 오전 9시께는 인천 백령도 남동쪽 약 120㎞ 부근 해상까지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이후 이튿날인 28일 오전 9시에는 중국 하얼빈 남쪽 약370㎞ 부근 육상까지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오전 ‘매우 강’ 수준까지 성장한 태풍 바비는 내륙에 본격 영향을 줄 27일 오전 9시께 강도 ‘강’으로 일부 에너지를 잃을 것으로 전망됐다.

앞서 오전 4시 태풍은 상세정보 최근접 예상 위치 확인 결과 제주 서귀포 서부를 밟으면서 직접 타격을 준 뒤 바다를 건너 전남 진도를 관통하고 이후 태안반도와 인천 앞바다를 거쳐서 북한지역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보됐다. 그러나 기압배치 등 영향 때문에 경로는 전반적으로 일부 서쪽으로 이동됐다.

다만 우리 내륙을 지날 때 강풍반경은 300~330㎞로 여전히 위협적이며, 폭풍반경도 100~130㎞로 현재 예상 이동경로대로라면 서해안 지역에 위험반원이 걸치면서 타격이 불가피하다.

한반도 인근을 지나는 태풍은 북상하면서 편서풍대에 들면 진행방향 오른쪽의 바람이 강해지고, 왼쪽 바람은 약해지는 특성이 있다. 오른쪽 반원에는 태풍의 바람방향과 이동방향이 서로 비슷하며 풍속이 강해지고, 그 반대는 서로 상쇄되며 풍속이 줄어든다. 이 때문에 태풍이 육지를 통과할 때 우리나라가 태풍 진행의 오른쪽에 놓일 경우 왼쪽 반원보다 피해가 커진다. 이런 지구과학적 특성 때문에 대기환경과학에서는 태풍의 오른쪽을 위험반원으로 두고 있다.

기상청은 “태풍의 이동속도와 강도, 이동 경로가 수시로 변경될 수 있다”면서도 “매우 강한 바람과 매우 많은 비로 인한 피해가 없도록 사전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바비는 베트남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베트남 북부지방에 위치한 산맥의 이름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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