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21곳서 동시확산 주말이 대유행 분기점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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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넘어 전국 집단감염 늘어
당국 “이번 주말 환자추적 부진땐… 美-유럽같은 심각한 상황 될수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걷잡을 수 없는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교회발 대규모 감염뿐 아니라 소규모 집단 감염까지 동시다발로 발생하고 있다. 2차 이상의 ‘n차 감염’과 함께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깜깜이 환자’도 속출하고 있다. 수도권 유행은 이제 전국 유행의 문턱까지 이르렀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신규 확진자가 세 자릿수로 늘어난 14일부터 20일까지 1주일 동안 확진자 1576명이 나왔다. 최근 사흘간 매일 200명을 넘고 300명에 육박하고 있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같은 대규모 감염의 영향이 컸지만 이제는 소규모 감염(확진자 5∼99명)이 더 걱정스럽다.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20일 현재 전국적으로 최소 21건의 소규모 집단 감염이 진행 중이다. 관련 확진자는 400명에 육박한다. 이날도 경기 안양시 분식집(14명)과 강원 원주시 체조교실(6명) 등이 새로운 집단 감염원으로 나타났다.

역학조사가 거의 불가능한 깜깜이 환자는 최근 2주간(7∼20일) 272명 발생했다. 전체 확진자의 14.7%다. 올 4월 관련 집계를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깜깜이 환자 증가는 방역망을 무력화하는 가장 큰 원인이다. 한순간에 둑이 무너지듯 확산세가 폭발할 수 있다. 학생과 교직원의 감염도 급증하고 있다. 20일 0시 기준으로 확진자가 240명을 기록했다. 하루 사이에 학생 40명, 교직원 10명이 늘었다. 2학기 학사 일정은 물론이고 다음 달 시작되는 대학입학 수시모집 전형도 차질이 우려된다.

수도권 유행은 현실이 됐다. ‘언제 어디서 누구라도 감염될 수 있는’ 상황이다. 전국 유행의 분기점은 15일 열린 서울 광화문집회 전파 규모에 달려 있다. 만약 집회 현장에서 대규모 확산이 있었다면 코로나19의 잠복기(평균 5∼7일)를 감안할 때 참가자 확진 판정이 이번 주말부터 본격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이 숫자가 전국 유행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현재는 전국 유행의 문턱에 서 있는 엄중한 상황”이라며 “이번 주말 또는 당분간 환자 추적이 부진하면 결국 미국과 유럽이 경험한 가장 심각한 상황으로 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상운 sukim@donga.com·임우선·이미지 기자
#코로나19#재확산#대유행#분기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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