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 확진자 다녀간 대천해수욕장…주민들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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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8월 20일 14시 30분


충남 보령시 대천해수욕장 내 배치된 안전요원들이 해변에서 대기하고 있다.© 뉴스1
충남 보령시 대천해수욕장 내 배치된 안전요원들이 해변에서 대기하고 있다.© 뉴스1
수십만명의 피서객이 찾은 충남 대천해수욕장에서 이틀간 머문 일가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보령시와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0일 뉴스1 취재 결과, 보건당국은 전날 충북 옥천 코로나19 확진자로 분류된 초등학생 A군과 밀접 접촉한 부모·고모 등 3명에 대한 검체 검사를 실시, 모두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보령시에 따르면 이들 가족은 지난 16∼17일 이틀간 대천해수욕장을 찾았으며, 16일 해수욕장로 13번길 소재 D펜션에서 숙박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옥천 자택으로 돌아간 이들은 이틀 뒤인 19일 A군이 먼저 확진 판정을 받았고, 다음날 부모 등 3명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보령시 관계자는 “이들이 숙박한 D펜션은 A군 가족의 지인이 운영하는 곳으로 알고 있다”며 “D펜션 업주 및 자녀 등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한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접촉자는 없었다”며 “현재 A군 일가족의 이동동선을 파악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앞선 역학조사에서 보령시에서 현금만 사용했다고 진술했으나, 19일 밤 신용카드를 사용했다며 진술을 번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들 일가족이 다녀간 대천해수욕장에는 15~17일까지 3일간의 황금연휴를 맞아 29만 1000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확인되면서 보령시와 방역당국은 코로나19 n차 감염 전파지가 되지 않을까 바짝 긴장하고 있다.

◇대천해수욕장 인근 주민들 “확진자 다녀간 것 몰라요”

20일 오전 찾아간 대천해수욕장 인근 주민 대부분은 지난 16~17일 사이 옥천 확진자가 이곳을 찾은 사실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해수욕장 주변 상인들과 주민들은 수도권 교회발 코로나19 확산 불똥이 보령 해수욕장으로 옮겨붙지 않을까 크게 우려했다.

펜션 업주인 B씨(40대)는 “그런 사실을 전혀 몰랐다”며 “행정당국으로부터 공문 등 어떠한 것도 내려온 게 없다”고 말했다. 다른 펜션 업주인 C씨(60대)도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옥천 일가족 확진자가 대천해수욕장이 아닌 대천항에 다녀갔다는 이야기도 흘러 나오면서 방문객 감소를 우려한 걱정과 함께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편, 보령시는 현재 대천해수욕장 등 18개 유원지에 128개 코로나19 검역소를 운영 중이다.

(보령=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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