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는 돌고래’ 연쇄사망 용의자는?…제주서 부검통해 밝힌다

  • 뉴스1
  • 입력 2020년 8월 18일 17시 37분


지난 4월26일 오후 12시50분쯤 추자면 예초래 백색 등대 방파제 인근에서 상괭이 사체가 발견됐다.(제주해양경찰서 제공)2020.4.26
지난 4월26일 오후 12시50분쯤 추자면 예초래 백색 등대 방파제 인근에서 상괭이 사체가 발견됐다.(제주해양경찰서 제공)2020.4.26
공공기관과 민간단체가 함께 제주 해안에서 사체로 발견된 돌고래와 바다거북의 사망원인을 밝혀낼 부검을 할 예정이다.

세계자연기금(WWF)은 20~21일 이틀에 걸쳐 서울대, 인하대, 제주대, 시민단체 등이 참여해 다양한 해양보호생물을 공동부검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부검에는 올해 1월 국내 최초 대형고래 부검에 참여했던 연구진들이 다시 모인다.

이번에 부검하는 해양생물은 남방큰돌고래, 참돌고래, 상괭이, 바다거북 등 4개체 총 8마리다. 모두 해양수산부가 지정한 해양보호생물종이다.

WWF는 “이번 부검을 통해 해양동물의 사인을 밝히고 제주 바다의 건강 상태를 확인할 예정”이라며 “ 제주 해양 생태계 전반을 가늠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19일 부검 개체 측정을 한 후 20일 남방큰돌고래, 참돌고래, 상괭이, 21일에는 바다거북을 각각 부검한다.

부검 장소는 제주시 한림읍에 있는 한국수산자원공단 제주본부다.

남방큰돌고래는 제주에서만 서식하는 토착종으로 현재 약 120여 마리만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목록에서도 준위협종으로 분류됐을만큼 보호가 필요한 종이다.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개체수는 그 수가 전 세계에서 가장 적다.

지난 2일 제주시 한림읍 월령 포구에서 불법 포획 흔적이 없는 남방큰돌고래 사체가 발견된 바 있다.

‘웃는 돌고래’라는 별명이 있는 상괭이는 국내 토종 돌고래로 서해와 남해에 주로 서식는 종이다. 제주에서는 살아있는 상괭이가 발견된 적은 없으며 매해 수십마리가 죽은 채 해안에 떠밀려오고 있다.

제주에서 발견된 상괭이 사체는 2017년 38마리, 2018년 21마리, 지난해 45마리 올해는 6월 기준 17마리다.

WWF는 어업활동 과정에서 그물에 걸려 질식하거나 혼획돼 버려지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보고 이번 부검을 통해 확인할 예정이다.

바다거북은 제주에서 산란과 번식을 했던 흔적이 있으나 최근에는 산란지가 사라진 것으로 추측된다.

지난 6월 일본에서 방류된 푸른바다거북이 2500㎞ 떨어진 제주에서 선박에 부딪혀 참혹하게 죽는 일도 있었다.

한편 지난 1월3일 WWF와 제주대 돌고래 연구팀이 제주해상에 발견된 길이 12.6m에 달하는 참고래를 부검했다.

당시 부검에서는 110cm 길이의 낚싯줄과 작은 그물 부스러기 등의 해양쓰레기가 발견됐으나 직접적인 사인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제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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