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 앞둔 초중고 다시 원격수업 검토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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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면방식 준비하던 수도권 학교, 감염 확산에 “3분의1 등교도 불안”
교사들 휴일도 출근해 대책 논의

수도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서울과 경기지역 각급 학교에도 비상이 걸렸다. 최근 교육부의 학교밀집도 완화 조치에 따라 2학기 등교 인원 확대를 준비했던 학교들은 원격수업으로의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 당장 18일 개학하는 일부 학교들은 임시 공휴일인 17일에도 긴급 교사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17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의 각급 학교들은 지역별로 교장단 온라인 회의 등을 통해 2학기 학사운영에 대한 논의에 들어갔다. 특히 18일부터 2주간 고3을 제외한 모든 초중고교 학년 수업을 원격으로 전환하게 된 강북구와 성북구의 학교들은 이 같은 내용을 전체 학생에게 공지하느라 바쁘게 움직였다. 18일 개학 예정인 일부 학교들은 등교를 전제로 짰던 교과과정을 원격 콘텐츠로 바꾸느라 진땀을 뺐다.

서울 등 수도권 지역 초중학교는 최근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2학기 등교방식 선호도를 조사해 대부분 1학기보다 등교 인원을 늘리는 것으로 결론을 낸 상태였는데 등교 인원 확대조치는 유예가 불가피하게 됐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주말 사이 학교 밀집도 권고 규정이 전체 학생의 3분의 2 이하 등교에서 3분의 1 이하로 강화된 만큼 당분간은 대부분 학교가 1학기 때와 같은 등교 방식을 취할 것”이라고 했다.

방역기준과 관련해 현재 각급 학교에는 전교생 수 대비 등교 인원을 따지는 ‘학교 밀집도’ 규정만 있을 뿐 학생들이 등교 후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교실 밀집도’ 규정은 없다. 학원에서는 학생 간 최소 1m 이상 거리를 두도록 하는 규정이 있지만 학교에는 이마저도 없다. 서울시내 초등학교는 학급당 학생 수가 대개 20명대 중후반이고 30명을 넘기도 한다. 국내 표준교실 크기가 가로 7.5m, 세로 9m인 점을 감안할 때 교탁과 사물함 등이 차지하는 공간을 제외하면 학생 간 1m 거리 유지는 쉽지 않다.

교육부는 다음 달 11일까지 학교 밀집도 3분의 1 이하를 유지하면서 등교 인원 확대나 감축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쉽지 않은 폭염기임을 고려할 때 3분의 1 등교도 불안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교실 내에서의 거리 유지 규정을 두지 않는 것 자체가 코로나19의 위험성을 간과하고 있는 것”이라며 “지금과 같은 감염 확산 상황에서는 분반 운영에 대한 지침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임우선 imsun@donga.com·이소정 기자
#코로나19#수도권 확산#원격수업#2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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