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겨운 복구작업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경기 이천시 율면 산양리에서 4일 오전 한 주민이 무너진 건물의 잔해 등을 정리하며 복구 작업에 힘쓰고 있다. 이천=뉴시스
중부 지역에 집중된 호우로 인해 4일에도 피해가 잇따랐다. 실종됐던 3명은 숨진 채로 발견됐고 경기 가평군의 한 마을에서는 마을 주민 등이 3일 오후부터 약 21시간 동안 고립됐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 호우로 인한 인명 피해는 4일 오후 9시 기준 15명이 숨지고 11명이 실종됐다. 3일 급류에 휩쓸려 가평군 청평면과 충북 진천군 문백면에서 각각 실종됐던 김모 씨(75)와 한모 씨(62)는 4일 숨진 채로 발견됐다. 충남 아산시 탕정면에서 실종됐던 박모 씨(55)도 같은 날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 관계자는 “어린이집 직원인 박 씨가 어린이집 침수를 막기 위해 근처 맨홀 뚜껑을 열었다가 맨홀에 빠져 변을 당했다”고 전했다.
가평군 상면 임초리에선 진입로에 있는 다리 위로 축대가 무너지면서 진입로가 막혀 마을이 고립되기도 했다. 가평군에 따르면 폭우가 쏟아지던 3일 오후 7시 반경 가로 18m, 세로 10m 크기의 돌로 만든 축대가 마을과 도로를 연결하는 다리 위로 무너졌다. 마을 주민과 피서객 등 80여 명은 4일 오후 4시 반경 도로가 다시 뚫릴 때까지 약 21시간 동안 발이 묶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4일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집중호우대처 긴급 상황점검회의’를 갖고 “지나치다 싶을 정도의 예방 점검과 선제적인 사전조치를 주문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사전통보 없이 황강댐을 무단 방류한 것과 관련해 환경부와 경기도에 “임진강 수계도 신경 써 달라”고 당부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특별재난지역을 빠르게 선포할 수 있도록 지방자치단체의 피해조사 외에 중앙부처도 합동피해조사를 신속히 취해달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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