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난리에 폭염 특보까지…정은경 “반드시 마스크 착용을”

  • 뉴스1
  • 입력 2020년 8월 4일 08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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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역에 집중호우가 내린 3일 오후 서초구 한강시민공원 잠원지구에서 컨테이너 이동 작업 중이던 인부 2명이 불어난 물에 고립돼 소방대원들이 구조하고 있다.(서초소방서 제공) 2020.8.3/뉴스1
서울 지역에 집중호우가 내린 3일 오후 서초구 한강시민공원 잠원지구에서 컨테이너 이동 작업 중이던 인부 2명이 불어난 물에 고립돼 소방대원들이 구조하고 있다.(서초소방서 제공) 2020.8.3/뉴스1
지역마다 급변한 날씨 탓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대응에 경고등이 켜졌다. 방역당국은 중부지방 호우로 인해 임시주거시설 내 이재민의 방역 관리와 함께 남부지방 폭염으로 인한 마스크 미착용 등까지 걱정해야 할 처지다.

4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달 중부지방과 남부지방의 날씨가 호우와 폭염으로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남부지방은 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폭염 특보 내려졌으며, 중부지방에서는 장마전선 정체로 인한 폭우가 이어진다.

중부 내륙 일부 지역에서는 일주일간 폭우가 계속되면서 하천과 계곡의 물이 불어나 저지대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가옥도 물에 잠기면서 인근 지역 주민들은 임시주거시설 등에서 생활해야 한다.

이들은 물을 매개로 한 수인성 감염병에 쉽게 노출될뿐더러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시 집단 감염으로 번질 위험도 높다. 여러 사람이 함께 생활할 수밖에 없는 임시시설의 특성상 감염자가 1명만 발생해도 삽시간에 퍼질 수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최근 집중 호우에 의한 수해 발생으로 감염병 예방에 주의가 요구된다”며 “이재민 임시주거시설이나 대피소 관리자는 입소 및 출입자, 생활물품 소독 등을 관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재민들은 수인성 감염병 예방을 위해 음식물을 85도 이상 온도에서 익혀먹고, 남은 음식은 가급적 상온에 오래 보관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시설물 내 1일 2회 이상 환기를 하고 손 씻기, 마스크 착용, 2미터 거리두기 등 방역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폭염 특보가 발효된 남부지방도 방역 관리에 주의가 필요하다. 더운 날씨로 인해 실내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실제 에어컨이나 선풍기 등 냉방기구의 과도한 사용으로 공기 중 바이러스가 포함된 비말이 쉽게 확산할 우려도 있다.

에어컨은 실내 이용자의 신체 표면에 바람이 직접 닿지 않도록 조절해 가동하는 것이 권장된다. 지하철 등 대중교통 이용 시 밀집된 환경을 피하고, 환기가 잘 안 되는 밀폐된 실내 시설 이용을 자제해야 한다.

높은 기온으로 인해 마스크 착용에도 어려움이 발생한다. 마스크 내에 습기가 쉽게 차기 때문에 마스크를 미착용하는 사례가 늘어날 수 있다. 손으로 마스크를 자주 만져 내부 오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밀폐된 공간에서는 손으로 마스크 내부를 만지거나 열어젖히는 행위는 삼가야 한다. 또 습기 등으로 인해 축축해진 마스크는 재사용하지 말고, 외출 후 집에 돌아와 폐기해야 한다.

정은경 본부장은 “이례적인 기상 상황에 어느 때보다 건강관리가 중요한 시기”라며 “실외에서도 거리두기가 지켜지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마스크 착용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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