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지방 장마 언제 끝나나…13일까지 비 예보, 51일 ‘최장’ 기록

강은지 기자 입력 2020-08-03 16:33수정 2020-08-03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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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4일 시작된 중부지방 장마가 좀처럼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보통 장마는 늦어도 7월 하순경 끝나지만 이번에는 8월까지 이어지고 있다. 태풍 등 외부 영향 탓도 있지만 비의 강도와 양만 보면 막바지 장마라는 걸 실감하기 어려울 정도다.

3일 기상청이 발표한 중기예보에 따르면 이번 장맛비는 13일까지 이어진다. 예보대로면 이번 중부지방 장마는 최소 51일을 기록하게 돼 종전 기록(49일)을 훌쩍 뛰어 넘는다. 문제는 13일 후에도 장마전선이 물러날 가능성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북쪽의 차고 건조한 공기층와 남쪽의 북태평양고기압이 팽팽하게 맞서는 상황이 언제 어떻게 바뀔지 예측이 어려운 실정이다. 기상청은 북태평양고기압 세력이 밀리면서 장마전선이 다시 남부지방으로 이동해 비를 뿌릴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기상 전문가들은 “지금 현상만 놓고 봐도 기상 이변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좁은 지역에 시간당 100㎜ 안팎의 많은 비를 쏟아 붓는 것도 문제이지만 이처럼 비가 내리는 기간이 하염없이 길어지면 산사태 위험이 더 커진다. 1, 2일 정도면 지반이 어느 정도 버틸 힘이 있지만 강한 비가 3일 연속으로 오면 무너질 수밖에 없다. 2011년 7월 서울 남부에 하루 301.5㎜의 비가 내리는 등 3일 간 강한 비가 내리면서 우면산 산사태가 발생했다. 강도가 약한 장맛비라도 땅 속에 물이 가득 찬 상태에서 일주일, 열흘 씩 이어지면 산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

이우균 고려대 환경생태공학부 교수는 “비의 강도도 중요하지만, 지속되는 것이 더 큰 문제”라며 “산의 흙이 물을 머금고 응집력이 약해진 상태에서 비가 강하게 내리면 산사태 가능성이 점점 더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산사태 뿐 아니라 도심 지하도나 옹벽, 도로 침하 사고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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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까지 서울 등 수도권과 강원 영서에는 최대 300㎜이상, 강원 영동과 경북 북부에는 최대 100㎜이상 비가 올 것으로 보인다. 제4호 태풍 하구핏(HAGUPIT)의 영향으로 5일에도 강한 비가 내릴 수 있다.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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