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도… 日기업 ‘영진전문대 화상면접’ 눈길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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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정보계열 등 이공분야 학생 100여명 화상면접 후 6명 합격
日기업 설명회도 화상으로 치러져

대구 북구 영진전문대 국제교류원에서 한 학생이 일본 기업의 화상 면접을 보고 있다. 영진전문대 제공
대구 북구 영진전문대 국제교류원에서 한 학생이 일본 기업의 화상 면접을 보고 있다. 영진전문대 제공
“한국 일본 양국 관계가 곧 나아지면 취업 시기도 빨라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영진전문대 신재생에너지전기계열 2학년 김용필 씨(23)는 최근 일본 엔지니어링 전문회사 ㈜NMS에 취업하기 위해 화상 면접을 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해외 취업 길이 막히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일본 기업들이 언텍트(비대면) 전형을 추진하면서 소중한 기회를 얻었다.

김 씨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핵심 동력인 전기 기술은 꼭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에 평소 깊이 공부한 것이 면접 때 도움이 된 것 같다. 세계를 무대로 뛰겠다는 꿈을 꼭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영진전문대가 일본 기업들의 언텍트 채용 전형을 적극 수용해 눈길을 끌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청년 취업문이 더 좁아진 가운데 이 같은 대안이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요즘 이 대학의 캠퍼스는 여름방학인데도 화상 면접을 보려는 학생들로 어느 때보다 북적인다.

일본 기술서비스 전문기업 ㈜솔리이즈는 지난달 30일 서류 전형을 마감하고 이달 14, 15일 1차 화상 면접에 이어 17일 2차 화상 면접을 실시했다. ㈜NMS는 지난달 26, 27일 1차 화상 면접에 이어 이달 16, 17일 2차 화상 면접을 진행했다. 면접에는 영진전문대 기계·전자·전기 전공 졸업 예정자들이 대거 참여했다.

앞서 지난달 일본전신전화(NTT)가 정보기술(IT) 분야 전공 학생들을 대상으로 화상 면접을 가졌다. 이달 31일에도 일본의 IT 전문기업이 언택트 채용 전형을 실시할 예정이다.

일본 기업의 화상 면접은 영진전문대가 학생들의 일본 진출을 돕기 위해 개설한 컴퓨터정보계열, 컴퓨터응용기계계열, 정보통신기술(ICT)반도체전자계열, 신재생에너지전기계열 등 IT와 기계 전자 전기 등 이공 분야에 집중됐다. 최근까지 면접에 참여한 학생은 100명이 넘는다. 이 가운데 라쿠텐 2명, 테크노프로 3명, NTT 1명 등 6명은 벌써 합격 통보를 받았다.

채용 면접에 앞서 일본 기업 설명회도 화상으로 이뤄졌다. NHN 저팬, 스타티아, 라이플, 섹세스 등 IT 분야 7개사, 기계 분야 8개사 등 총 15개사가 참여했다. 회사의 우수성을 알리고 글로벌 인재를 선점하려는 경쟁이 치열했다는 후문이다.

16일 화상 면접에 응했던 일본기계자동차설계반 2학년 하정민 씨(26)는 “약 30분간 진행된 단독 화상 면접에서 족집게 질문을 받았다. 올 1학기 비대면 수업이지만 전공뿐만 아니라 특히 일본어 지도 교수께서 수시로 자기소개 등의 방법을 자세히 알려주셔서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화상 면접에 나선 하오 제 ㈜NMS 해외채용 담당과장은 “영진전문대는 이미 일본 내 이공분야 기업들 사이에서 우수 대학으로 정평이 나 있다. 학생들의 전공 실력이 뛰어나고 현장 적응도 잘하는 편이기 때문에 내년도 신입사원 채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전상표 영진전문대 국제교류원장(컴퓨터응용기계계열 교수)은 “코로나19로 취업 환경이 어려운 형편이지만 비대면 수업을 최대한 활용해 학생들의 일본 취업을 위해 많은 준비를 해왔다. 앞으로도 학생들이 글로벌 인재로 거듭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해외 취업 프로그램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영진전문대는 10여 년 전부터 해외취업반을 운영하면서 차별화한 전문성을 축적하고 있다. 올해 1월 교육부의 정보 공시에 따르면 영진전문대는 2018년 졸업생 기준 157명이 해외에 진출했다. 국내 전문대와 4년제 대학을 통틀어 가장 많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영진전문대 화상면접#nms#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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