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난희 여사, 고개 떨군채 바닥 응시…직원들, 영정 못보고 눈물만

뉴스1 입력 2020-07-13 11:38수정 2020-07-13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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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영결식이 열린 13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영결식을 마친 뒤 고인의 영정과 위패가 추모공원으로 향하고 있다./뉴스1 © News1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이 마지막으로 지난 9년간 근무했던 서울시청사를 방문한 길 곳곳에서는 박 시장을 애타게 찾는 곡소리가 흘러나왔다.

서울특별시장(葬) 영결식이 열린 13일 오전 이른 시각부터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 광장에는 고인이 된 박 시장을 배웅하러 나온 시민들이 줄을 이었다.

휴가를 내고 나왔다는 정승아씨(38·여·서울 영등포구)는 “마지막 가시는 길 외롭지 않게 해드리고 싶어서 왔다”라며 “사회복지사로 일하고 있는데 시장님 덕분에 처우가 많이 좋아져서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오전 7시20분쯤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떠난 운구차량은 20여분 뒤인 오전 7시42분쯤 서울광장에 도착했다. 박 시장 영정이 차에서 내리자 일부 시민들은 오열하며 연신 박 시장 이름을 애타게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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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구행렬은 분향소 앞을 가로질러 서울시청 정문으로 오전 7시51쯤 들어갔다. 시청 건물 안에서는 서울시 직원 30여명이 양쪽으로 나란히 서서 마지막으로 출근하는 박 시장을 맞았다.

서울시 직원들은 박 시장이 들어오자 침통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였다. 일부 직원은 차마 영정을 보지 못하겠다는 듯이 고개를 돌리고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아냈다.

영결식이 진행되는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는 영결식 시작 전에도 슬픈 음악소리에 섞여 유가족이 오열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유가족으로 보이는 한 여성은 “우리 오빠를 살려줘”라고 오열해 주변에서 등을 쓸어주고 달랬지만 쉽게 울음을 그치지 못했다. 어렵게 울음을 멈췄지만 박 시장 영정을 보고는 다시 고개를 떨궜다.

오전 8시29분쯤 부인 강난희 여사와 아들 주신씨, 딸 다인씨를 비롯한 유가족들이 다목적홀로 들어섰다. 유가족들은 고개를 숙이고 천천히 자리로 이동해 맨 앞자리에 앉았다.

영결식 현장은 장례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은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서정협 서울시 행정1부시장 등이 자리를 지켰다.

이외에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 김태년 원내대표와 남인순 의원 등 정치권 인사도 다수 참석했다.

개인적으로 친분이 두터울 뿐 아니라 정책적으로 긴밀한 관계를 이어온 조희연 서울시교육감도 영결식에 함께했다.

박 시장 일대기를 담은 영상이 나오자 다목적홀 여기저기서 훌쩍였고 울음을 참는 소리가 사이사이에서 새어 나왔다. “언제나 저의 답은 시민이다”라는 박 시장 육성이 나오자 울음소리가 더 커졌다.

사회를 맡은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울먹이며 행사를 진행해 나갔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은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를 추모곡으로 연주했다.

고 의원은 “오늘 바깥에는 빗줄기가 무척 거세게 내리고 있는데 많은 분의 마음이 비슷하리라 생각이 든다”면서 “음악과 함께 고인을 추모하는 시간을 갖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어 공동장례위원장 백 명예교수, 이 대표, 서 1행정부시장이 차례로 조사를 통해 고인을 추모했고 고인을 떠나보내야 하는 황망함을 나타냈다.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는 “사는 동안 뜻밖의 일을 많이 겪었지만 박원순 당신의 장례위원장 노릇을 할 줄은 꿈에도 생각 못 했다”라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유족대표로 인사말에 나선 박 시장 딸 다인씨는 “정말 특별한 조문행렬이었다”면서 “화려한 양복뿐 아니라 평범한 작업복을 입은 시민들이 진심 어린 조문을 왔다”라며 힘겹게 말을 이어나갔다.

박 시장의 부인 강난희 여사는 아직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한 듯 영결식 내내 무대 앞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고개를 숙인 채 바닥을 쳐다봤다. 영정 앞으로 나갈 때는 힘겨운듯 자녀들이 부축하기도 했다.

예정된 시간보다 30분쯤 늦어진 영결식은 오전 9시40분쯤 마무리됐다. 영결식을 마친 운구행렬이 시청 정문으로 나오자 기다리고 있던 지지자들이 다시 오열하면서 곡소리를 냈다.

60대로 보이는 한 여성은 비가 내리는 속에서 운구차량이 떠난 방향을 향해 계속 절을 했다. 시민 30여명은 시청역 5번 출구 앞에 모여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기도 했다.

한편 이날 오후 10시까지 운영되는 분향소에서는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모인 시민들이 줄을 이었다. 오전 10시쯤에는 50여명이 천막 아래서 줄을 서서 자기 차례를 기다렸다.

서울 강서구에서 왔다는 이모씨(24·남)는 “시장님을 영원히 잊지 않기 위해 기도하려고 마지막 날 분향소에 나왔다”라며 “기다리면서 영상으로 영결식을 봤는데 시장님이 하늘에서는 늘 행복하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박 전 시장 운구차량은 서울 서초구 서울추모공원으로 이동해 화장을 진행한 뒤 유해를 안치하기 위해 고인 고향인 경남 창녕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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