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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명 고아 품은 ‘포목집 할매’ 故손봉순씨 국민훈장
뉴시스
입력
2020-06-29 15:32
2020년 6월 29일 15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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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 실천한 38명, 국민추천포상 영예
30일 개최예정 수여식 국회 일정 취소
1964년 당시 경북 경주시 중앙시장 한 켠에서 포목 좌판을 하던 고(故) 손봉순(향년 83세)씨는 담벼락 구석에 앉아 울던 10살 남짓 여자아이가 눈에 밟혔다. 불우한 자신의 어린시절이 생각나 그냥 두고 올 수 없었다.
손씨는 이 여자아이를 집에 데려가 씻기고 먹였다. 이때부터 손씨는 돌봐줄 이가 없는 딱한 아이들을 집으로 데려와 친자식처럼 정성껏 키웠고 결혼까지 시켰다. 이렇게 마음으로 낳은 자식만 모두 12명이다.
손씨는 어려운 아이들을 거둬 키운 것뿐 아니라 딱한 사정의 이웃에도 따뜻한 손길을 내미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가난한 학생들에게 장학금과 학용품을 전달하고 사회복지시설이나 독거노인을 찾아가 봉사하는 것은 일상이었다. 1984년부터는 형편이 어려워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는 동거부부 138쌍에게 한복과 예복을 선물했다.
2018년 하늘나라로 떠나는 마지막 길에도 포목집 할매의 나눔 정신은 빛이 났다. 본인이 운영했던 가게의 포목 원단을 좋은 일에 써달라는 유지를 남긴 것이다. 손씨의 딸은 어머니의 뜻을 받들어 경주시에 모두 기부했다.
손씨는 지난 54년간 나눔과 봉사를 실천한 공을 인정해 국민추천포상 최고등급 훈장인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는다.
국민추천포상은 사회 곳곳의 숨은 의인을 국민으로부터 추천받아 정부가 포상하는 제도다. 지난 2011년 처음 시행돼 10년 간 420명을 포상했다.
올해는 742건의 후보를 추천받아 이중 38명을 최종 선정했다.
손씨와 함께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은 인물은 박명용(84)씨다. 그는 46년 간 꾸준히 통큰 나눔을 실천해온 자수성가 지역금융가다. 소외계층을 위해 쌀과 장학금뿐 아니라 8억원이 넘는 노인정과 통영예총회관 건물을 기부했고 57억원 규모의 장학재단을 설립·운영해왔다.
국민훈장 석류장은 양팔을 잃은 장애를 극복하고 저소득층과 중증장애인 가정의 컴퓨터 무상 수리를 700여 회 펼쳐온 박명수(60)씨와 1984년부터 36년 간 한센병 환자를 무료로 치과치료를 해준 장동호(60) 치과의사에게 각각 돌아갔다.
국민포장 8명, 대통령표창 12명, 국무총리표창 14명도 선정됐다.
국민추천포상 수여식은 당초 30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국회 일정으로 긴급 취소됐다. 수여식 일정은 추후 결정된다.
윤종인 행정안전부 차관은 “묵묵히 이웃을 위해 헌신한 분들이 곳곳에 있기에 대한민국이 더 밝고 행복한 것”이라며 “국민추천포상 수상자의 감동과 희망의 이야기가 널리 알려져 나눔과 배려의 문화가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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