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세일 첫 주말 반갑긴 한데…거리두기는 곳곳서 붕괴

  • 뉴스1
  • 입력 2020년 6월 29일 09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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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복합쇼핑몰 2020.6.28/ 박종홍 기자 © 뉴스1
28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복합쇼핑몰 2020.6.28/ 박종홍 기자 © 뉴스1
정부가 침체된 내수 경기 활성화를 위해 ‘동행세일’을 시작한 첫 일요일인 28일 서울 시내 백화점 등 다중이용시설에는 많은 인파가 몰렸다.

백화점·대형마트 등 유통업계는 모처럼 늘어난 손님과 매출에 활짝 웃으며 활기찬 모습을 보였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을 걱정하는 시민들은 우려감을 드러냈다.

서울 서대문구의 한 백화점에는 매장마다 동행세일을 실시한다는 안내가 붙었다. 에스컬레이터는 다른 층의 매장으로 이동하기 위한 손님들로 북적였다.

백화점의 한 의류 매장 직원인 50대 A씨는 “동행세일 시작하면서 손님이 부쩍 늘었다”며 “우리 매장도 그렇지만 일단 백화점 안에 돌아다니는 손님이 많아진 것이 느껴진다”고 밝혔다.

다른 남성복 매장 직원도 “고객 수와 매출이 당연히 늘었다”며 “코로나19 때문에 방문하지 않던 손님들이 이번 세일로 어느 정도 돌아온 것 같다”며 기뻐했다.

살 만한 양말이 있는지 알아보던 손님 정모씨(42)는 “세일 기간이라서 이것저것 볼 겸 백화점에 왔다”면서 “행사기간에 할인된 가격을 보고 구매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 영등포구의 한 백화점과 인근 쇼핑몰에도 근래 보기 드문 인파가 몰려 북적였다. 시민들은 오랫동안 닫았던 지갑을 열 만한 물건이 있는지 알아보느라 분주했다. 동생 생일선물을 사러 왔다는 한 시민은 “코로나19 상황치고는 정말 많이 온 것 같다”는 생각을 밝혔다.

손님이 몰리다보니 매장 곳곳에서는 생활 속 거리두기가 무너지는 모습도 목격됐다. 영등포구 쇼핑몰의 한 의류 매장의 매대는 할인 상품을 보기 위한 손님들로 북적이며 손님들 사이의 간격이 바짝 좁혀졌다. 20여명 정도 되는 손님들이 작은 매대에 몰리며 사람 사이의 간격은 채 두 뼘도 되지 않아 보였다.

명품 매장의 경우에는 조금 더 심각했다. 손님의 입장을 통제하는 명품 매장의 특성상 매장 내 고객들은 한적한 환경에서 쇼핑했지만, 입장을 기다리는 손님들은 다닥다닥 붙어 줄을 섰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돌아다니는 손님들도 곳곳에서 목격됐다. 서대문구와 영등포구 두 백화점의 손님들은 종종 손 선풍기를 쐬기 위해서나 음료를 마시기 위해 마스크를 벗고 백화점 안을 활보했다. 답답한듯 마스크를 턱에 걸치거나 손에 든 채 쇼핑하는 시민들도 보였다.

친구를 만나러 집을 나섰다는 이정현씨(26·여·가명)는 “원래는 통로에 놓인 의자에 빈자리가 있어야 하는데 오늘은 자리가 없을 정도”라며 “생각보다 사람이 많이 온 것 같아 로 사람이 많이 온 것 같아 불안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씨는 “생각보다 마스크를 안쓰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면서 “답답해서 그런가보다 하면서도 마스크 안 쓴 사람이 기침하거나 하면 부담스럽다”고 걱정했다.

부모님께 받은 용돈으로 쇼핑을 하러 나왔다는 안모군(16)도 “마스크를 안 쓰고 다니는 사람들을 보면 뭐라고 얘기는 할 수는 없지만 계속 눈초리를 주게 된다”면서 불안함을 표시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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