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 없이 쏟아내고 내년에는 무지갯빛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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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스 국어영역 강사 김민정

안녕하세요. 진심을 다하는 이투스 국어영역 강사 김민정입니다.

우선 사상 초유의 사태 속에서도 침착하게 6월 모의평가를 치러낸 학생들에게 위로와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매년 많은 수험생과 함께 호흡하며 깨달은 바가 있습니다. 아이들이 치르게 되는 모의평가와 수능 점수의 연관 관계는 그 시험에서 학생들이 받는 ‘점수’가 아니라 그 시험을 대하는 학생들의 ‘태도’라는 점입니다.

6월 모의평가는 점수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그 시험을 우리가 어떻게 활용하는지가 중요합니다. 결과가 잘 나왔다면, 혹시 잘 나오지 않았다면 이유가 무엇인지를 분석해 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6월 모의평가를 잘 활용해서 수능까지 하반기 학습을 향해 효율적으로 달려갈 수 있도록 도움이 될 3가지 미션을 제시합니다.

첫째. ‘자신에 대한 객관적 판단’입니다. 지금까지의 공부법이 잘못된 것인지, 공부법은 제대로 되었는데 아직 체화가 덜 되어서 성적이 나오지 않은 것인지 혹은 공부법도 제대로 되었고 체화도 되었는데 시험장에서의 심리상태나 기타 등등의 부수적인 문제로 성적이 나오지 않은 것인지 등을 먼저 파악해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만약 나의 문제가 ‘공부법’이었다면 과감하게 바꾸는 것이 좋고, ‘물리적 시간’이 부족했던 것이라면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우직하게 밀고 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둘째. ‘오답의 클리셰 분석’이 필요합니다. 어차피 내가 틀린 문제는 다시 수능에 출제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나는 같거나 비슷한 유형의 문제를 또 틀리게 됩니다. 심지어 수험생들의 경우 기출문제를 풀 때 틀렸던 문제를 다시 풀었을 때 같은 선지를 고른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사람의 사고는 쉽게 바뀌지 않기에 좀 더 촘촘한 오답 분석이 필요합니다. 나에게 부족한 것이 ‘글을 읽는 눈’인지,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인지 혹은 ‘매력적인 오답 속에서 정답을 가려내는 눈’인지를 파악해야만 부족한 부분을 메워서 실력향상을 할 수 있습니다.

셋째. ‘루틴과 변주’입니다. 학습에서는 일정 부분의 루틴이 필요합니다. 매일 어떤 과목을 어느 정도의 시간 속에 어느 정도의 양을 풀어야 하는지 큰 틀이 없으면, 결국 국어를 잡았다가 영어를 잡았다가 수학을 잡았다가 하루의 끝에서 온종일 무엇을 했는지 남지 않게 될 확률이 높습니다.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루틴’이 반복되면 우리는 학습에 있어 타성에 젖게 되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이 공부를 통해 무엇을 깨달아야 할지를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국어를 해야 하는 시간이니까 국어를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타성에 젖은 학습은 성적을 떨어지지 않게 할 뿐이지 성적을 향상시키지 않습니다.

이런 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변주’입니다. 늘 국어 공부를 시간 재고 했던 학생이라면 ‘오늘은 시간을 재지 말고 지문에서 가져갈 것들을 하나씩 다 끊어서 생각해 볼까?’라는 생각 혹은 ‘오늘은 새로운 문제를 풀지 말고 풀었던 내용 중에 반복되는 기출의 클리셰를 분석해 볼까?’라는 생각 등 학습 방법에서의 ‘변주’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변주’는 우리의 학습을 생동감 있게 만듭니다.

사실 일선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늘 사상 초유의 사태에 당면해 있는 우리 수험생들과 그런 수험생들을 응원하며 지켜보는 부모님들의 마음에 대해서 생각합니다. 저 역시도 올해 수험생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픈데, 정작 본인들과 가족들은 어떠할까. 하지만 상황을 바꿀 수 없다면 내 마인드를 바꿔야합니다. 우리는 반드시 해낼 수 있습니다. 누군가의 위기는 누군가에게 기회가 될 것이고, 그 기회를 잡는 사람이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이길 바랍니다.

입시의 기나긴 터널. 저도 마지막 그 순간까지 여러분의 그 길에 함께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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